46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악기를 배워본 적이 없다.

by Ding 맬번니언

문제가 발생한 다음 날은 이상하게 조금 낫다. 사람은 실수를 한 다음에 더 조심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의 어긋난 단추를 기억하면서, 오늘은 하나씩 천천히 맞추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오늘은 기다리던 날이었다. 기타를 배우는 첫날.

나는 46년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악기를 배워본 적이 없다. 음악은 늘 듣는 사람이었지,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타를 들고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손에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쥐고 있는 느낌.


너무 늦게 시작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스쳤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못 배운 것이지, 앞으로도 못 배우는 건 아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건 어쩌면 스스로 만들어낸 변명일지도 모른다. 오늘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서툴고 어색해도, 손끝이 굳어 있어도, 소리가 깨져도 상관없었다. 나는 배우는 사람이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다행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행복이가 옆에서 함께 배우고 있었다.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긴장이 조금 풀렸다. 우리는 서로 눈치를 보며 웃었고, 같은 실수를 하면서도 이상하게 부끄럽지 않았다. 부모와 아이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순간은 흔하지 않다. 보통은 내가 가르치는 쪽이고 아이가 배우는 쪽인데, 오늘은 둘 다 초보자였다.

그것이 묘하게 좋았다. 우리는 그렇게 첫 레슨을 마쳤다. 손끝은 아팠고, 소리는 엉망이었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가벼웠다. 무엇보다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정말 좋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틀려도 괜찮다고, 소리가 이상해도 웃으면서 다시 해보자고 말해주는 사람. 배우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는 선생님이었다.


행복이는 벌써 그가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 안다. 편안한 사람 앞에서만 나오는 표정이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 수업이 단순히 기타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함께 새로운 것을 시작했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속도로 서툴렀고, 같이 웃으면서 첫 단계를 지나왔다. 인생에서 처음 하는 일은 늘 어색하다. 하지만 그 어색함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조금 덜 무섭고, 조금 더 즐거워진다.


46살에 기타를 배우는 일은 대단한 도전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 작은 선언 같은 순간이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배울 수 있고, 행복이와 나란히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오늘 하루의 가장 좋은 결론이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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