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랐다. 나는 돈 대신 시간을 선택했다.

by Ding 맬번니언

오늘 출근했는데 추가 근무 요청을 받았다. 잠깐 흔들렸다. 돈은 분명 필요하다. 더 벌 수 있다면 나쁠 이유가 없다. 특히 요즘처럼 지출이 많은 시기에는 더 그렇다. 한 번 더 운행하면 통장에는 숫자가 쌓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스티븐과 약속이 있었다. 그의 생일에 아이들이 선물로 준 온천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나는 거절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번 한 번만 더” 하며 일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돈은 눈에 보이고, 관계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는 돈 대신 시간을 선택했다.

우리가 간 곳은 Alba Thermal Springs & Spa.
2022년에 오픈한 비교적 새로운 온천이다. 작년 내 생일에 갔던 **Peninsula Hot Springs**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다. 럭셔리함으로 보면 알바가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은 세련됐고, 공간은 정제되어 있었다.

모닝턴

반면 모닝턴 페닌슐라는 더 자유롭고, 다양하고, 조금 더 인간적인 느낌이었다. 경험의 폭은 모닝턴이 넓고, 섬세한 분위기와 프라이버시는 알바가 더 뛰어난 것 같았다.


평일 오후 1시.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비교적 한적한 공간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이상하게 대화가 부드러워졌다. 뜨거운 물은 사람의 긴장까지 녹이는 것 같다. 굳이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같은 공간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20년을 함께한 사람과의 시간은 젊을 때의 설렘과는 다르다. 대신 안정감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공기, 같은 방향을 오래 걸어온 사람만이 공유하는 온도.


나는 생각했다. 추가 근무를 했다면 지금쯤 운전대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대신 나는 지금 이 물속에 있다.


통장에는 돈이 더 쌓이지 않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시간이 쌓였다.

어쩌면 40대 이후의 삶은 무엇을 더 얻느냐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돈은 언제든 다시 벌 수 있지만 이 날의 오후는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 나는 조금은 잘 선택한 것 같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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