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시간도 쌓아간다는..

by Ding 맬번니언

강아지 치카가 어느덧 한 살이 되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 그녀의 생일 기념으로 치카만의 집을 만들어 주었다.

행복이와 나는 그녀에 성장을 기억하고 싶어서 매달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들을 보면 조금씩 자라고 있는 치카의 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개들의 시간은 인간보다 더 빠르다.

사진을 찍으면서 강아지와 시간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쌓아간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알아갔다. 치카는 조심성이 많은 아이다. 조금만 낯선 환경이 생겨도 금방 경계하고, 불편해한다. 그래서 그녀와 산책이 쉽지 않다. 보통 강아지라면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할 텐데, 치카는 밖이 더 부담스러운 공간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멀미를 해서 차를 타고 공원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했던 “함께하는 산책”이라는 일상이 치카에게는 맞지 않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카는 참 사랑스럽다. 단 한 번도 입질을 한 적이 없다.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강아지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그래서 우리는 치카를 위해 집을 만들어주었다. 그녀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그녀만을 위한 공간을


낮은 주로 밖에서 생활하기는 하지만, 그 공간만큼은 치카가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 되었으면 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치카에게 맞는 방식으로.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내 기준을 내려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잘하는 강아지가 아니라도, 차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치카가 우리에게 온 지 1년.

아직은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어 가는 것도 배운다.


아마 앞으로도 치카는 치카의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그 사이에서 같이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그렇게 나는 치카를 키우면서 행복이와 또 다른 종류의 사랑을 배우고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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