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을 보면 멀리서 일어나는 전쟁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미국 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처음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느껴진다. 이 전쟁은 우리 모두의 일상에 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기름값이다.
1.5달러 하던 것이 3달러까지 올라갔다. 이건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생활을 바꾸게 만드는 수준이다. 차를 탈 때마다 계산을 하게 되고, 움직임 자체를 줄이게 된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Kia EV3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전기차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전기 가격도 결국 영향을 받고, 전체적인 물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 이동을 줄이기로 했다. 예전에는 “갈까 말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정말 가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전쟁은 멀리서 시작되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생활을 바꾼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 있는 Donald Trump는 이 기간 동안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쟁, 불안, 물가 상승.
누군가에게는 삶이 더 어려워지는 이유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연장선인지 그는 호주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Gold Coast에 자신의 호텔을 짓는다고 한다.
나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정말 큰 실망을 느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다. 그만큼 더 신중하고, 더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문제가 있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심판하는 경험을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국민의 선택이 반영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미국은 그 구조가 다르게 보인다. 30% 정도의 지지만으로도 그는 계속해서 힘을 유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 힘이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큰 나라가 이렇게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다양한 사회이기 때문에 하나로 모이기 어려운 구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을 보면서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어쩌면 운이 좋은 삶을 살고 있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고,
Maldives 같은 곳도 다녀오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해가며 살아왔다.
그래서 가끔은 내 삶이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복권 당첨금에도 끝이 있듯이, 이 ‘운 좋은 상태’도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세상은 언제든 변하고, 상황은 언제든 흔들린다. 전쟁 하나로 기름값이 오르고, 물가가 흔들리고, 일상이 바뀌는 것을 지금 직접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그저 운이 좋은 사람으로만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야 할 것 같다. 더 많은 운에 기대기보다, 상황이 바뀌어도 버틸 수 있는 삶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지금 가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안정도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지금 내가 가진 것,
지금 함께 있는 사람들.
https://v.daum.net/v/20260325144132626
그 모든 것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나는 더 이상 “운이 좋은 사람”으로만 살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불안했지만, 그 불안 덕분에 더 현실을 보게 된 하루였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