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말이 호주 어머니날이다. 한국은 매년 어버이날이 5월 8일이지만 호주는 매년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이 바로 호주의 어머니날(Mother’s Day)이고 아버지날은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이로 따로 있다. 이번주 금요일에 행복이 유치원에서 처음으로 어머니날 행사를 한다. 학교 행사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서 무지 스트레스를 받았다. 호주에서 어머니날 행사와 내가 인연이 있는 날이 아니기에 별로 생각이 없었고 말 그대로 어머니들을 위한 날이라고 일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이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계속 고민 중이었다.
그러던 중 톰이랑 통화를 했는데....
톰은 알렉스 학교에서 하는 어머니날의 행사에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톰은 그 일로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나에게 문자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알렉스 학교에 가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이해는 하지만 솔직히 가슴이 아팠다.
왜냐하면 나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내 그룹 엄마들에게 이야기하니 자신들도 스트레스라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하니 자신은 자식이 셋 명이라서 가끔은 어머니날 이벤트가 같은 날에 한다고 하니 몸은 하나요 자식은 셋이니 셋 명에게 전부 갈 수도 없으니 스트레스란다. 일반 부부도 그들 만의 스트레스를 받는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생각의 차이이다. 그리고 스티븐이 이런 말을 했다.
어머니날을 내관점으로 만 보지 말고 아이에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어머니 날이 기에 엄마가 오면 최고지만 만약에 부모 중에 한 명도 오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이에게는 더 스트레스가 아니겠 느냐? 행복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누군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필요한 것뿐이다. 그것이 엄마면 정말 좋겠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은 오히려 더 슬플 것이다. 게이이면서 일반 관점으로만 생각한 내가 조금 부끄러웠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행복이를 사랑하고 사랑을 주면서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이런 일이 생기면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다. 스티븐과 이야기를 하고 학교에서 처음으로 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5월 11일 어머니날 행사에 참여를 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참석한 학교 행사라 긴장을 많이 했다. 아무리 게이지만 19명 엄마들 사이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사람들이 게이커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 명의 엄마들만 제외하고는 행복이 반 엄마들 대부분이 불편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 오늘 행복이가 나에게 만들어준 꽃 이랑 뽀뽀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내가 엄마가 없는 행복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면 된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했는데 만약 오늘 내가 학교에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머니날은 어머니들을 위한 날이 분명하다. 하지만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슬퍼해야 하는 날은 아니다. 그리고 자식이 2명 이상 한 학교에 다녀서 자녀 중에 누구에 반에 가야 할지 선택해야 할 엄마의 마음은 또 어떨까?
내가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으면 어머니학교 행사에 행복이만 혼자 앉아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게이이면서 일반사람들 관점에서만 초점을 맞추었다. 내가 비록 여자가 아니기에 행복이에게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지만 나는 오늘 학교에서 하는 첫 행사인 어머니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행복이가 나를 보고 웃고 안아주고 나를 사랑해주는데 그런 행복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엄마들 사이에서 불편함은 나에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행복이에게 엄마 몫의 사랑까지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