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는데 수련이는 부모 2분은 한국사람. 로이드는 아버지는 한국, 어머니는 중국. 그리고 애스터는 미국사람으로 행복이를 포함 4명 친구들과 매주 목요일에 같이 수영을 배운다. 남자 3 여자 1로 그룹이 형성되었다. 우리 집에 초대해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행복이가 너무 좋아했다. 알렉스 말고 플레이 데이로 우리 집을 방문한 아이들은 그들이 또 처음이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서 기분이 좋았다.
신기한 점은 남자애들 3명은 전부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그동안 알렉스랑 만나서 놀기는 했지만 키우는 방식이 달라서 힘들었다. 그런데 새로운 친구 부모들은 나랑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끼운다는 점이 좋았다. 행복이가 친구를 사귀고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서 몬테소리 학교를 보내기 정말 잘한 것 같다.
아직은 나이들이 어려서 많이 싸우지만 점점 서로를 알아가고 맞추어 가는 애들을 보면서 나름 커가는 행복이가 보기 좋았다. 나는 혼자서 얼마 전에 어머니 모임에도 참석했다. 행복이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 행복이가 언제 가는 알아주면 좋겠다. 내가 행복이가 알아주면 좋겠다는 말의 의미는 비록 우리가 게이 부모이지만 일반 부모 못지않게 노력했다는 것만 알아주면 좋겠다(혹시 나중에 부모가 게이라서 미워하고 싫어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막상 학교에 가고 사람들을 만나 보니 호주에서도 게이 부모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비록 게이이지만 학부모님들이 행복이를 편견 없이 봐주면 좋겠다. 내가 게이라는 것을 보고 행복이를 판단하지 말고 행복이만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 행복이 반에 올리버는 아빠가 한국 사람 엄마가 호주 사람이다. 올리버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행복이랑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올리버와 밖에서 따로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은 우리 부부를 싫어한다. 모두가 우리를 받아 드리고 이해하지 않을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일라는 엄마 줄리와 아빠 둘 다 캐나다 사람으로 아빠의 일 때문에 호주에 와서 살고 있다. 애스터 엄마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줄리는 의사 집안 출신으로 줄리가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부모님이 그녀를 못마땅해하는 것이 싫어서 호주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아일라는 완벽해 보였다. 아일라는 엄마에 기대 때문에 질투가 많고 늘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애스터 엄마가 아이들이 아일라를 싫어하는데 행복이가 반에서 유일하게 아일라를 챙겨주고 친하게 지낸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은 반에 친구 생일파티를 하는 날이라서 아침부터 정신없이 선물 구입하고 포장에 파티 참여까지 한다. 올리버, 아일라, 애스터 등 아이들 대부분이 파티에 참석했다.
행복이도 몇 번 파티에 참석을 했는데 파티에 참석한 애들은 보통 10명 이상 30명 미만으로 한자리에 초대하는 것 같다. 파티는 상상이상으로 정신이 없다. 그래서 보통 2-3시간 정도 파티가 적당한 것 같다. 행복이 생일까지 5 개월 남았다. 나는 벌써부터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몇 명이나 올지 어떤 파티를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