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를 보면서 친구의 자살이 생각났다.

그때 당시 나는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by Ding 맬번니언

드라마 더글로리는 송혜교(문동은)가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이들에게 복수를 계획하는데 드라마로 나로 하여금 잊어버린 아니 잊어버리고 싶었던 친구를 생각나게 했다. 고등학생 때 중학생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내가 힘이 없어서 그 친구를 도와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슬프다.

자살한 친구와 중학생 때 친구였다. 중학생당시 나는 누구를 도와줄 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피해자인 친구를 도와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를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고 그랬다. 내가 중학생때는왕따 아이들과 어울린다고 같이 왕따 당하고 심하게 괴롭히고 그런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공부를 엄청 잘한 것도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닌 나는 그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입장으로 나는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대부분 나의 친구는 왕따가(소수자) 많았다. 그런 아이들과 매일 어울린다고 엄마는 나를 늘 못 마땅하셨다.


자신보다 더 잘난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놀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남들이 함부로 안한다고 하셨다. 학교에서 남이 함부로 하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없다라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배웠다.


나는 친구의 죽음에서 슬픔이상을 느꼈다. 내가 그들에게 복수라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살짝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더 글로리를 보면서 그 친구가 생각이 난 것이다.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외로운 그 친구는 끝내 세상과 작별을 하고야 말았다.




더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이 가난하고 미혼모인 엄마( 동은은 사회적 약자)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즉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된다. 금수저 연진과 그녀에 패거리들에게 폭력을 당하던 동은은 교사, 경찰, 하물며 자신의 엄마도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학생인 당시 나는 몰랐다. 금수저와 흙수저 지금은 그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중학생일 당시에 왕따 당하는 애들은 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 가난한 아이들이 일진애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어울린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착하고 심성이 좋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창피하고 괴롭힘 당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처럼 힘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줄 누군가가 주변에 있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내가 그 친구 옆에 있었으면 자살은 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많이 했다. 힘들어도 주변에 누군가 옆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힘을 내는 것이 사람이다.


나는 문동은(송혜교)이 2부에서 사람이라고 하기에 무서울 정도로 그들에게 복수를 해주면 좋겠다. 금수저도 나름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어쭙잖은 용서와 그들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여정(이도현)과 로맨스로 동은이 야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늘로 먼저 떠난 친구를 생각하면서 보는 드라마 더글로리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당신이 내민 손으로 한 사람을 살릴수도 있다.


하지만 40이 넘으면서 보니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별로 없다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 당시 나는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가 브런치로 내 이야기를 하는 이유도 혹시 다른 게이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이다. 과거에 도움을 주지 못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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