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이드 엄마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는 날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는 교회 기도 모임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라서 조금 긴장이 된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래서 한 번도 종교가 목적으로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군대 있을 때 종교 활동으로 잠깐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데 게이라는 것을 알고 종교를 향한 내 마음의 문을 닫은 것이다.
그런데 줄리와 사건 이후 인사가 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기도모임도 나가고 학교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다시는 줄리 같은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크리스천이 되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기도 모임에 참여할 때보다는 더 자연스러워졌다. 성경 공부를 통해 나의 문제점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호주연합교회(UCA·Uniting Church of Australia)의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지난 5일부터 도입됐다. 미국장로교(PCUSA)와 함께 한국 선교에 큰 기여를 했던 호주연합교회의 이 같은 결정이 한국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연합교회는 지난해 7월 열린 15차 총회에서 결혼에 대한 정의를 ‘남자와 여자의 결합’에서 ‘사람의 결합’으로 조정하면서 결혼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이를 통해 동성 간 결혼을 수용했다. 교단법엔 목회자들이 동성 간 결혼식에서 주례를 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뒀다. 다만 목사들의 동성결혼 주례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교단이 목회자의 자율권은 인정한 셈이다.
결정 이후 교단 산하 6개 주 총회는 법안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교단법에는 총회가 결의한 안건에 대해 과반이 넘는 주 총회가 반대할 경우 재심을 하게 돼 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4대 2로 나와 총회 결정을 확정했다.
호주는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면서 호주의 대부분 교회에서 동성 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게이들도 호주 교회에서 자신들이 원하면 결혼도 할 수 있고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도 제약 없이 믿을 수 있다. 호주에서는 이제 더 이상 게이라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벌 할 필요가 없다.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이시다. 호주 교회에서는 일반만 차별해서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신다.
하지만 줄리 사건으로 단순히 차별을 배운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힘(권력, 파워)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호주는 최소한 법으로 차별을 못하게 보호하고 있지만 슬프게도 호주에도 차별은 존재한다. 차별을 어떻게 대체하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행복이를 위해서 게이이면서 교회인들과 어울리는 것은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