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눈이 멀어서....

행복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지 못한 나

by Ding 맬번니언

2019년 9월 6일 과거이야기


멜버른은 아직 봄이 오기 전이라서 꽃샘추위 때문에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반을 바꾸고 처음으로 행복이 반에 갈 수 있는 이벤트가 아버지날 행사였다. 5월 어버이날을 지내는 한국이랑 다르게 호주는 9월 첫 번째 일요일이 아버지 날이 있다. 그리고 5월에는 어머니날이 있다.

한국에 비해 호주는 가족 형태가 다양하다. 그래서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따로 지내는 것 같다. 호주도 엄마와 아빠가 있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 대부분이지만 이혼 후 재혼 한 가족, 싱글 가족, 결혼은 하지 않고 파트너로 남은 사람들 그리고 나와 스티븐 같은 게이, 레즈비언 가족등이 있다.


한국도 요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볼 수 있는데 호주에 비교하면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 같다. 요즘 한국은 싱글 가족이 대세라고 한다. 언제부터 혼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졌는지 나는 그저 그런 한국이 신기할 뿐이다. 그렇다, 세상은 넓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세상에는 훨씬 많다. 그래서 가끔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라는 착각에 빠져서 살지 말자. 조금 오픈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지 인생을 편하게 살수 있다 . 어쩌면 미래는 우리가 받아드려야 할것들이 더 많을 수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호주에서는 가족 형태를 고려해 볼 때 사는 지역도 중요한 것 같다. 브라이튼은 바른 동네와 비교해 보면 전통 적인 가족 형태가 90%을 넘는다. 그래서 그런가, 브라이튼에 사는 게이 가족은 우리 가족뿐인 것 같다. 오죽하면 싱글 부모도 없다. 당연히 주변에 게이 가족은 찾아보기 힘들다. 행복이 학교에 600명은 넘는 학생수에서 게이 혹은 레즈비언 가족은 우리 가족뿐인 것 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신의 가족은 어떤 형태인가? 싱글 가족이 대세가 되는 것을 보면 미래는 가족 형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가족의 형태가 어떻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힘이 되어 주는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서로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면 좋겠다. 한번 뿐이 인생 괴롭게 살고 싶지 않다.



행복이가 그린 내 모습

행복이가 스티븐과 나에게 보낸 편지

Dear Appa and Daddy

사랑하는 아빠와 대디


아빠가 나랑 매일 놀아준다. 나는 아빠와 놀이터에 가서 재미있게 논다.

그리고 대디랑 바닷가에 가서 모래놀이도 같이 한다.

아빠와 대디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사랑해 아빠와 대디

행복이가


아들이 나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 행복이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잠시 방황을 접고 행복이에게 다시 집중하려고 한다.


자랑스러워하는 표정

한동안 제니퍼에게 하는 복수만이 내 인생에 목표가 된 적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복수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하찮은 생각 때문에 그동안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혼자 다녀온 베트남 여행 중 내가 얻은 가장 값진 보물로 베트남 여행은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켜 주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나는 앞으로도 종종 혼자 여행을 할 생각이다. 여행이 힘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산책도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신기하게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행복이가 부쩍 더 큰 것 같다. 오늘 행복이 반에 가서 보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나와야 할 아이처럼 새로운 행복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진짜 행복이 모습일 것이다. 오늘 행복이가 보여준 행동은 당연 최고였다. 행복이는 나와 눈을 맞추지고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었다. 아들이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눈물이 날 뻔했는데 참았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지 우리 아들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너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아빠는 그동안 너무 행복이의 문제점의 초점을 맞추어 행복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장점을 보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들이 나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보여주는데 행복이만 보고 있어도 너무 행복했다. 이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제니퍼를 해코지해서 내가 얻는 것이 과연 무었을까? 복수 후에 만족감일까 아니면 통괘함일까모르겠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복수를 마음먹은 동안 나는 단 일 초도 행복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떻게 복수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복수의 승리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첫 번째다.


나는 이제 나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운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것이 아직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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