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8일 과거이야기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호주 전형적인 아이들 도시락
2020년 새해에는 제발 드라마를 찍지 말자 다짐했다. 그리고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드디어 행복이가 만 5살이 되어 올해 프렙학생이 된 것이다. 호주에서는 아이 낳고 5년만 잘 키우면 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 이유는 한국이랑 다르게 행복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 45분 등교 오후 3시까지 학교에 있는다. 한국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은 만 나이로 6살에 초등학교에 가는데 호주는 정규과정을 만 5살에 시작한다.
몬테소리는 Cycle 1(한국 대안 학교랑 비슷하다)이라고 하는데 아이들 나이가 3살부터 6살까지 한 반에 3살 나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공부한다. 행복이가 몬테소리 3년 차 제일 형님이 되는 해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먼저 행복이 도시락을 준비했다. 호주에서 도시락 싸는 것은 한국처럼 요리를 할 필요 없이 샌드위치와 과일처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싸 보낸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아이들이 밥을 대충 먹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점심을 빨리 먹어야지 더 많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그리고 한국처럼 밥 문화가 아닌 점도 있다. 한국의 엄마가 보면 기절할 수도 있다. 간식처럼 보이는 것들이 점심이 되는 현실이 호주다. 그래서 점심이 심플하다.
작년에 한 마음고생만 생각하면 솔직히 몇 년은 늙어 버린 것 같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다행히 시간은 흐리고 올해부터는 점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행복이도 프렙 학생이 되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을 먹고 집에 온다. 이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나는 이제부터 자유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마구 떠오른다. 5년 동안 행복이를 키우면서 많은 일이 있어지만 큰 탈 없이 무사히 여기까지 왔다. 이제 행복이도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다.
행복이가 학교에 간 동안 무엇을 할지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는데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다시 패션을 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새로운 것(파티를 좋아하니 파티 플래너)해볼까? 그 생각만으로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교에서 우연히 타샤를 만났는데 제니퍼 반에서 도움을 준 보조 선생님 타샤도 제니퍼 곁을 떠나서 다른 반으로 옮긴다고 한다.
제니퍼 반에서 그나마 타샤가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는데 그녀도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녀는 제니퍼 반을 떠나서 Early Learners Program이 있는 반으로 옮기고 너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앞으로 행복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녀도 나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다 잊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내 일을 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녀에 말처럼 나도 슬슬 다시 내일을 할 생각이지만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작년에 받은 스트레스가 아직도 가끔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래서 급하게 무엇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 6개월 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아직도 내 기분이 제니퍼에 행동에 따라서 둘쑥날쑥 하는 것을 보면 무엇을 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하고 마음공부를 통해 내 마음을 다스리기가 우선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