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0일 과거 이야기(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가끔 나는 내 결정력에 놀란다(예지력이 있나?). 솔직히 예지력은 모르겠고 확실히 눈치는 빠르다. 내 직감으로 나는 화장지를 넉넉히 구입했고 그 이후에 호주는 한동안 화장지 대란이 일어났다. 이런 믿기지 않는 일들이 실제로 내가 사는 호주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학교엄마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미리 화장지를 넉넉히 구입한 나를 부러워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동네 슈퍼에 화장지가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 호주에서 화장지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어 질지 그 누가 알았을까? 코비드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나는 오늘 학교에서 메일을 받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그런 존재 같다.
학교에서 온 이메일
마노지니 선생님이 스티븐과 영 두 사람이 행복이 LDU(Learning Differences Unit)의 추가 지원을 받는데 동의했고 그래서 지난주부터 행복이와 함께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님의 서면 허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부모님 중 한 분이 이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내 주시어 행복이의 읽기와 소리(파닉스)에 관련 제가 행복이와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2주 동안 행복이의 소리(파닉스)와 조기 읽기 능력에 대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이번 한기가 끝날 때까지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일주일에 두 번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책을 행복이가 먼저 읽고제가 뒤 따라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고, 그다음에는 Early Reader(처음 독자)을 사용해 한 문장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행복이가 단어를 가르치면 제가 읽고 행복이가 따라 읽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럼 행복이는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한 다음 우리는 like to ride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책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물어보고 시작이 어디인지 보여주라고 물어보고 그 시작되는 단어를 손으로 가르쳐 달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단어는 몇 개로 구성되어는 지 물어봅니다. 우리는 몇 개의 큰 알파벳 글자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CAN, CAP, NAP, TAP, SAT, SIT, SIP. 우리는 예를 든 단어를 사용해서 소리를 따라 읽고 그 단어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내가 영을 만나서 설명한 것처럼 행복이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할 수 없어 저희가 단어의 뜻을 행복이가 이해하고 설명할 때까지 도와줄 것입니다. 저희가 약간의 글쓰기 연습도 병합해서 하는데 행복이의 손 컨트롤이 평균 이상으로 좋아서 숫자와 알파벳을 잘 쓰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주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행복이가 프렙학년이 되고 이제는 공부가 문제가 되고있다. 한동안 제니퍼 사건으로 행복이 공부를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아니 나는 한국 공부에 대한 교육열이 싫어서 호주에서 한국처럼 행복이를 공부시키지 말자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부는 가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학교에서 행복이를 도와준다고 하니 내가 지금 신경 쓸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런 면은 사립학교가 특히 몬테소리학교만에 장점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몬테소리는 학업에 포커스를 맞추는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학생 비율을 비교하면 서양 학생들보다 동양 학생들이 훨씬 많다. 행복이 담임이 행복이를 잘 알고 그런 행복이를 도와준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한국에서는 경쟁이 심해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원에 과외 등 하는데 나는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는 중이다. 그리고 호주 초등학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것이 다른 이유이다.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정보가 없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호주초등학생들도 공부를 한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배운 영어를 배워야 하고 영어를 사용 힘든 수학을 배운다. 나는 아직도 14와 40 같은 10 자릿수와 40 자릿수 발음을 구분하기 힘들다.
특히 영어로 산수를 배우는 것은 여기 호주 사람들도 쉽지 않다. Teen number와 Ty number를 처음 읽히고 (더하기 빼기 )산수를 배우는 영어가 모국어인 호주 애들에게도 쉽지 않다. 한국말로 배우는 산수가 훨씬 정확하고 쉽게 이해되는 것은 내가 단순히 한국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고 대단한 언어다.
지금 나는 행복이와 몬테소리 학교를 믿음으로써 학업에 대한 부모로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을 뿐이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이렇게 직접연락을 해서 신경을 써준 마노지니 와 몬테소리 학교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 써 준 마노지니가 정말 고맙다. 그래서 나는 주변 학부모에게 마노지니 선생님이 최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중이다(진심으로 선생님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2023년 올해
아이가 올해 3학년이 되어 보니 아이와 잘 맞는 선생님과 맞지 않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행복이가 커가면서 배운 것이다.) 무난한 아이는 어디를 가든지 누구에게 배우든지 잘 지내지만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의 경력도 무시 못하는 거 같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서울은 대치동 학원 아니면 고액 과외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