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3일 과거 이야기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4년 만에 한국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래서 주말에 알바를 하는데 지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더 이상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력서를 넣은 회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래서 한국 가는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인터뷰와 주말 알바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아침부터 행복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행복아 학교갈 준비해야지!! 뭐하는것야?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라고" 화를 냈다.
그리고 행복이 픽업시간이 되어 학교에서 행복이 픽업을 하는데 행복이가 나에게" 아빠, 오늘 선생님에게 나는 아빠가 좋은데 아빠가 종종 화를 내고 나에게 함부로 한다고 이야기했어"라고 한다. 나는 운전도중 그 자리에서 "WHAT?"라고 하면서 차를 멈추었다. 너무 당황스럽고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라고 행복이에게 물었다.
오늘 담임 선생님이랑 9월 4일 아버지날로 이야기하다가 아빠가 요즘 바쁘신데 자신이 말을 안 들으면 화를 낸다고 이야기했다고 나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솔직히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어버렸다. 나는 그래서 아이와 하지 말아야 할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행복이가 말 조심하기를 바래서 조금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다.
"네가 선생님에게 그런 식으로 아빠를 이야기하면 선생님이 교육청에 아빠를 신고하고 나라에서 너를 데리고 가"
행복이가"무슨 소리야?"
"아빠가 너에게 함부로 하고 못된 게 하니깐 나라에서 못된 부모에게 자식을 빼앗야 가는 거야"
"그래"
"그래, 너는 이제 새로운 부모랑 행복하게 잘 살아"
화가 나서 아이랑 바보 같은 대화를 했다. 그리고 금요일은 행복이 농구 연습이 있어 집에 도착해서 간단한 간식을 챙겨 주고 다시 농구장으로 향했다. 요즘 새로운 일자리에 오랜만에 한국을 가니 식구들 선물에 일정 변경에 정신이 없어 행복이와 대화는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매해 9월 첫째 주 일요일이 호주의 아버지날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기분 좋은 아버지날을 보냈다. 행복이가 손수 만들어준 카드와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한국을 가서 무엇을 할지 스티븐이랑 이야기를 했다. 이때까지 은 오랜만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그리고 새로운 한 주(9월 5일 월요일)가 시작되었다. 월요일 3시 30분 행복이 픽업을 하려고 학교에 갔다. 행복이가 차에 타자 마자"오늘 선생님에게 이야기했는데 교육청에 신고 안 하고 나라에서 나를 빼어가는 일은 없을 것라고해"
나는 솔직히 이때 멘붕이 왔다. 행복이가 나와 대화를 또다시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행복이는 나와 대화를 기억하고 심각하게 생각한 것 같다.
나는 "작은 불씨라고 방심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라는 산불 광고가 생각이 났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사소하게 생각한 것 같다. 이문제는 이제 더 이상 작은 불씨처럼 사소한 문제가 아니 것이 되어 버렸다.
담임이 스티븐에게 연락을 해서 만남을 요청했다. 이제 며칠 뒤면 한국을 가는데 나는 갑자기 여행을 취소하고 싶었다.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해 소홀히 하다가 이렇게 악마 같은 아빠가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나는 무너져 버렸다. 행복이가 가끔 학교에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집에서 있었던 일도 학교에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다.
담임과 면담을 하고 나에게 스티븐이 설명을 해주는데 내 예측이 맞았다. 그녀는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하고 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심하게 무너졌다. 내가 최고의 아빠는 아니지만 악마 같은 아빠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대화가 가능한데 그것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스티븐이 별일 아니라고 잘 설명하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한국에 잘 다녀오라고 하는데 비행기 안에서 솔직히 호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이 정말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나는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라는 것을 배운다. 나는 이 일을 더 이상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행복이에게 사과를 하고 말조심을 부탁했다. 아이가 크다 보니 내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을 배운다. 내가 행복이 이야기를 무시하고 그냥 넘어갔으면 아무 문제가 될지 않았을까? 란 생각부터 나는 이제 악마 같은 아빠라는 생각까지 더 이상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행복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힘들다.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그 불씨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기도 한다. 행복이와 아주 사소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다. 잘못된 반응을 보여 아버지날 최악의 아빠로 등극해 버렸다. 행복이가 커가면서 의견 충돌이 생긴다. 부모로서 해야 하는 "밥 먹어야 한다". "손 제대로 씻어야 한다". "군것질하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아이를 귀찮게 하는 잔소리가 되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아이에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은 행복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소심한 아빠다. 지금은 내 마음에 상처만 보인다. 4년 만에 가는 한국행 비행기가 행복하지만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