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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힘든 이야기를 건넸다.

가족들을 도와주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

by Ding 맬번니언

나는 엄마에게 케이와 돈 관련 일을 얘기했다. 엄마는 나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며,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6개월간 고민해 온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아빠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우리는 한국 부모님에게 생활비(병원비, 보험 등)를 보내고 있다. 일하기 전에는 스티븐이 그 돈을 내주었고, 이후에는 내가 일을 하면서 한국에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요즘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한국에 생활비를 보내다 보니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억 벌기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돈에 관련된 이야기는 가족에게 말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그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에 돈 이야기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 부모님이 힘들어지고 나서 10년 정도 도와드리고 있다. 그래서 엄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아들은 꼭 하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곤 하셨다. 그리고 내가 도와주는 것은 전부 아들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까 외할아버지도 그런 나를 보고 자신의 재산을 큰삼촌에게 전부 물려주셨다. 그러나 큰삼촌은 외할아버지의 재산을 받은 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돌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돈과 관련된 문제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그 이후로 엄마는 아들이 최고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으시게 되었다.


나는 부모님을 돕는 것이 아들이 아니라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이 아들 노릇한다는 것이 가족들에게 편하고 좋은 것 같아서 엄마는 주변에 이야기를 하시다가 자신의 남동생의 행동을 보시고 생각이 조금은 바뀌신 것 같다. 나는 케이와 돈 관련 문제를 경험하면서 더욱 강한 결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엄마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로 했다.


"엄마, 나 솔직히 조금 벅차고 힘들어요" 이렇게 엄마에게 말했을 때,

"아들, 그게 무슨 말이야?"

"요즘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돈 들어갈 때는 많은데 돈을 모으지를 못하고 있어요"

"그래, 그럴 수 있지"

"엄마, 혹시 생활비를 조금 줄일 수 없을까요?"

"그래, 네가 힘들면 어쩔 수 없지. 엄마가 더 아끼면 되지."라는 엄마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고마워요 엄마"


엄마는 내 어려움을 이해해 주었고,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겠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면서도, 부모님을 돕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일을 해내면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돌보고 도와주는 것이 정말 기쁜 일이라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더 돈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 일억 모이기라는 큰 꿈은 험난하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족들을 도와주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더 책임감 있게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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