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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를 선택할지 돈을 선택할지?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by Ding 맬번니언

게이 친구 2탄 K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이 친구는 나와 약 17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게이 동생이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 매일 파티를 즐겼다. 나를 포함하여 다들 각자의 이유로 호주로 넘어와서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어서 그렇게 초기 멤버들이 모였다. 그러나 우리가 게이라는 공통점, 한국에서 호주로 왔다고 해서 쉽게 친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초기 멤버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되었고, 그중에서 초기 멤버로 남아있는 유일한 친구가 케이다.


케이도 마찬가지로 톰만큼 특이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특이한 사람들이 친구인 만큼 나도 그만큼 특이한 사람이다. 우선, 케이와 나의 관계는 좋거나 싫음이 분명하다. 호주에 넘어와서 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솔직하지 않은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친구인 케이를 자신의 집에 방문한 일반친구에게 내가 실수로 아웃팅을 시켜서 사이가 멀어질 뻔한 일이 있었지만, 나의 진심 어린 사과의 결과로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싫고 좋음을 더욱 확실히 하자고 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친구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언제나 다양한 상황과 고비를 겪게 된다.


내가 작가와 인터뷰를 하고 책을 내고 싶어서 글을 작성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그중에 친구인 케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케이는 참석해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니 그냥 해주기는 조금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선불로 50만 원을 지불하고 글을 전달한 후 참석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몇 장 참석을 해주었지만 끝까지 일을 끝내지 못했다.

이 일로 인해 주변 지인들이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서로 친한 사이인데 돈을 주고받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끝까지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솔직한 관계이기에 내가 케이에게 50만 원을 다 돌려주기는 힘들 것 같으면 네가 고생한 만큼 제외하고 나머지를 돌려줄 수 있어 물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1원도 돌려받지 못했다. 처음에는 케이가 잘못이해한 것 같아서 한번 더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아직도 돈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케이는 결국 내가 지불한 선불금 50만 원을 돌려주지 않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엄청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도 솔직히 처음에 흔들렸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이 왔다. 내가 친구를 선택할지 돈을 선택할지?


처음에는 나도 당연히 분노와 실망이 컸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돈보다도 소중한 것이 있다. 바로, 케이와 함께한 소중한 세월이다. 돈도, 친구도 아닌 나는 케이와 함께 보낸 시간을 선택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일 수 있지만, 내가 케이와 17년을 함께한 시간이 더욱 값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돈과 친구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케이와 함께한 시간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살다 보면 가족, 친구와 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있다.


왜냐하면 인생을 조금만 더 살아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돈보다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더 값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중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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