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 좋아야 결혼할 수 있는 사람들
2013년 10월 30일 새벽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60대 여성 김 모 씨가 극단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허모씨에게 장기를 기증해 달라"라고 적힌 유서만을 남기고 떠났다. 여고 동창이었던 김 씨와 허 씨는 40년간 사실혼 관계로 살아온 연인이었다.
허 씨가 같은 해 8월 암 말기 진단을 받으면서 두 사람 사이 관계는 어그러졌다. 정확히는 김 씨가 내쫓겼다. 두 사람이 함께 돈을 모아 마련한 아파트는 재산권을 주장하는 생면부지의 허 씨 조카에게 넘어갔고 김 씨는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었다. 조카는 함께 쓰던 생필품과 귀중품 등을 챙겨 나온 김 씨를 절도죄, 주거침입죄로 고소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