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지만, 우리를 맞이한 것은 맑은 하늘과 따스한 날씨였다. 이런 깜짝 선물 같은 기분 좋은 날에 우리는 (행복이, 제이, 그리고 나) 기분 좋게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가든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기대가 되었다.
보타닉 가든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겨주는 화려한 꽃들과 신비로운 식물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대한 나무들이 우리를 감싸며 산뜻한 공기와 자연의 소리가 새로운 에너지를 준비해 주었다. 나무와 식물들의 실루엣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며, 그 속에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우리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든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복이와 제이는 새로운 꽃들과 식물들을 발견하며, 그들의 호기심과 눈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가든 안에서 산책하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놀았다. 각각의 식물들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제이가 사진을 찍는 동안 행복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아빠, 제이 삼촌 다음 주에 가면 언제 다시 오는 거야?"
"삼촌은 공부와 바쁜 일정 때문에 언제 다시 올진 모르겠네."
"나 제이 삼촌이 좋아, 그래서 내 생일 파티에 초대하고 싶어"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삼촌의 스케줄을 확인해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네."
처음에 제이가 행복이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 행복이가 제이를 좋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 주변에 있는 게이 친구들은 대개 나이가 들어도 결혼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남성들은 20대와 40대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큰 차이가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제이와 행복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친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들이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아 공부를 하면서,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공감 능력이 여성보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로 인해 남성들은 아이 돌보기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제이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주었다. 그리고 제이가 행복이를 돌보면서, 행복이도 제이에게 매우 애정 어린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행복이가 제이를 좋아할 이유가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들은 서로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이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아이 돌보기를 동등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 그러나 제이는 행복이를 돌보면서 아빠가 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이 꿈은 포기한다고 했다. 그리고 제이는 나에게 "형, 행복이를 돌보니 생각보다 개인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형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아이보다는 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그래도 행복이를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제이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행복이를 열심히 돌보며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이가 일주일 동안 행복이를 돌보아 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외출한 김에 우리는 중국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살펴보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짜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시켰다. 짜장면은 쫄깃하고 맛있는 면발과 짭 조름 한 소스가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퍼졌다. 짬뽕은 푸짐하게 뿌려진 해물과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루며, 한 입 벌려놓고 즐겁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탕수육은 바삭하고 담백한 고기가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며, 한 입 벌려놓고 입 속에서 환상적인 맛을 느꼈다. 행복이와 제이가 장난을 치면서 함께 점심 먹는 모습을 보며, 나는 제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그렇게 우리는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