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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사랑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사랑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by Ding 맬번니언

이번 주는 월요일이 king's birthday이라서 Long Weekend이 되었다. "Long weekend"이란 공휴일이 주말에 연속해서 이어지는 경우, 또는 주중에 공휴일이 있는 경우에 주말을 연장하여 쉬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과 연결해서 총 3일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로 "long weekend"이다. 이런 날들은 휴가를 떠나거나 집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여가 활동을 즐기기 좋은 기회가 된다.

주말, 나는 스티븐과 함께 아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많은 것을 원하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그 욕심이 내가 자신과 스티븐, 그리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깨달았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또 하나의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중년의 사랑이 청년의 사랑과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이다. 청년의 사랑은 대개 강렬하고 순간적인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중년의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깊어지고, 변화하며, 복잡해진다. 그것은 공동의 이해와 공감, 그리고 수많은 경험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에서 쌓인 것이다.


이러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랑은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게 해 주고,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지 않도록 안정감을 준다. 우리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며 변화했지만, 그 변화는 우리를 더욱더 가깝게 만들고,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게 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깨닫게 된, 중년의 사랑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이다.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 경험, 가치관, 그리고 성장 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나아가 연령대에 따라서도 그 견해가 변하곤 한다. 40대 이상의 사람들, 특히 중년에 이른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뜬금없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와 동갑들 혹은 40대 이상 되는 사람들은 그들(중년)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다.


K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섹스보다는 삶을 같이 사는 동반자를 찾아서 애인 말고 진짜 여자친구와 결혼하였다. 이것은 특히 흥미로운 케이스인데, 그의 여자친구는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녀 역시 비슷한 안정감을 찾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섹스를 제외하고 지금 가족처럼, 또 연인처럼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지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관계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나는 두 사람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음으로 S는 새로운 연인과의 관계에 투자하고 있다. 오랫동안 싱글로 지낸 그가 오랜만에 사랑에 빠져 그 과정이 힘들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는 더 늦기 전에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 했다. 이것은 그의 삶과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와 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관계가 아름 다운 결말을 맞이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J는 자신의 삶에서 안정감을 찾기보다는 자유를 선택했다. 그는 싱글로서의 생활을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일 년에 몇 번 해외여행을 다니며, 여행지에서 짧은 관계를 가지는 것을 즐긴다. 대부분 싱글 게이들이 이경우에 속한다. 이것은 그의 삶과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나처럼 한 사람과 10년 이상 된 커플들을 보면서 배운다. 세상은 넓고 정말 다양한 사람, 커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로랜스 커플은 평범한 부부 생활을 이어가는 것 같다. 그들은 "Don't tell and Don't ask"라는 원칙을 따라 서로의 성생활에 대해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서로가 지금까지 이어온 관계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이 지금까지 함께한 세월을 무시할 수 없음에, 그들은 서로에게 뜨거운 사랑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을 공유하며 서로를 성적으로 무시하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외부에서 볼 때는 그다지 드라마틱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그들이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며 발전시켜 온 그들만의 관계 유지 방식일 수 있다.


톰 커플의 경우는 "오픈 관계"라는 형태의 관계를 선택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로맨틱하거나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의하에 외부에서 다른 파트너와 성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형태의 비모나 모스(non-monogamous) 관계를 의미한다.


오픈 관계에서는 흔히 서로에게 어떤 행동이 허용되는지, 어떤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필요한다. 이런 형태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려면 솔직하고 열린 소통, 존중, 그리고 신뢰가 필요하다.


톰 커플의 경우,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로맨틱한 관계는 허용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의 성적인 관계는 허용한다고 합의했다. 이러한 경우에도 서로의 경계와 규칙을 존중하며,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길 수 있는 질투나 불안 등의 감정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방식과 그것을 유지하는 방식은 내가 말한 경우 말고 사람마다 커플마다 다르며, 그 관계의 지속성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불행히도 10년, 20년 혹은 30년 넘는 기간 동안 여전히 '금실'처럼 사랑하는 커플을 찾는 것은 어렵다. 이는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가 시간과 경험에 따라 발전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에 느껴지는 강렬한 열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종 변화하게 된다. 이 초기 단계의 사랑은 종종 '로맨틱 사랑'이나 '열정적 사랑'이라고 부르며, 강렬한 감정과 욕망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대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약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랑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신, 사랑은 종종 더 깊고 의미 있는 형태로 발전한다. 이 '친밀한 사랑' 또는 '애정의 사랑' 단계에서는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더욱 깊어진다. 이는 일반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사랑이며, 종종 오랫동안 지속되는 관계에서 발견된다.


그러므로, 10년이나 혹은 그 이상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금실'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는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랑이 변화하고 발전했음을 나는 배우고 있다. 이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많은 커플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관계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커플은 쉽게 헤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사랑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도, 그 기반이 되는 깊은 애정과 존중, 신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중년이라고 사랑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연령 제한이 없습니다. 중년이라는 이유로 불같은 사랑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다만, 중년에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이는 사랑을 찾거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연령에서 사랑은 가능하며, 그것은 아름다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쫓아가는 것을 망설이지 않기를 권장드립니다.(남에게 피해 주지만 말자. 이런 공자 같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


중년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점은, 당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의 이치에 맞춰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중년이 되면 한 번쯤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중년이 되어 보니 중년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입장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인생을 살다 보니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이 어렵거나 복잡하다면, 그보다는 세상의 이치에 맞춰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수월한 인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대부분 사람들처럼 세상의 이치에 맞추어 살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사랑을 위해 더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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