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 동안 스티븐 조카 잭과 나눈 대화

스티븐의 조카 잭이 우리 집에 머무른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 동안 행복이를 돌봐준 것에 대해 잭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잭을 행복이가 좋아하는 태국 식당에 데려갔다. 그 식당은 아늑한 분위기와 탁월한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싸왓디 캅"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잭의 첫 태국 요리 시도를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행복이가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부터 시작해 메뉴의 각 요리를 잭에게 설명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행복이는 이렇게 타인에게 지식을 나눠주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태국 요리를 주문했다. 그곳의 분위기는 친근하고 따뜻했으며, 감미로운 태국 음악이 그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켰다. 불빛이 흐르는 천장은 고요한 밤을 아름답게 비춰주었고, 눈앞에 펼쳐진 다양한 태국 음식들이 탁월한 맛을 자랑했다.

저녁 식사 동안 잭과 나눈 대화는 시간을 더욱 깊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다. 잭은 미래에 대한 그의 꿈을 우리와 공유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 저녁은 단지 식사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친밀감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잭은 조금 조용한 성격이고 나 또한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일주일 동안 우리는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대화는 식당에서 처음으로 나누었다. 그러면서 잭의 생각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나 자신도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잭이 세상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은 나의 관심을 더욱 끌었다. 그의 세상에 대한 순수함과 호기심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행복이도 어리지만 잭도 내 눈에는 너무 어려 보였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고 있어서 그런 점이 더 강하게 느껴진 것 같다.

잭과 나 사이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것은 우리 둘 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아 에세이를 쓰는 것을 좋아하며, 잭은 공상 과학 소설을 쓰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래의 모습, 인류의 가능성, 그리고 우리가 아직 알 수 없는 우주의 모습 등을 그의 글에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그의 글은 잭이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하고 신선한 시각을 드러내 주는데, 이는 그가 아직도 세상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려는 그의 열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잭이 언급한 것처럼, 호주에서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과 달리 호주에는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이 없어서, 이런 플랫폼의 부재는 예비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잭이 작가로서의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데 있어서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은 이러한 상황에 절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의 글을 세상에 전하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런 모습은 나에게 그가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그의 독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40대가 되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특히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강하게 느낀다. 한국에서 살다가 호주로 이주하게 되면서 나는 보다 다양한 세계관을 경험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 사람들은 무례하고 시끄럽고 태국이랑 동남아 사람들은 전부 못 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전부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을 호주에서 살면서 배웠다. 이런 경험은 내 글에 다양성과 깊이를 추가해 주었고, 독자들에게 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잭에게는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행복이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 뮤지컬을 보러 갔다. 이 뮤지컬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이며, 나는 행복이와 잭이 이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적용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계속해서 시켜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결국에는 아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나의 소망에 불과하다. 현실은 절대로 내가 소망하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 행복이가 뮤지컬을 조금 지루해했더라도, 아이가 3시간 동안 참고 끝까지 보낸 것에 대해 나는 칭찬을 보냈다.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긴 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뮤지컬을 보고 나와 같은 깊이 있는 교훈을 얻는 것을 바라는 것은 과도한 기대일 수 있다. 행복이가 뮤지컬을 끝까지 보는 것이 그에게 대단한 경험이다. 딱 그 정도 수준이었다.

잭은 여전히 적당한 집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퍼스보다 주택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사실에 그는 놀라고 있다. 그는 멜버른 시티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곳까지 집을 찾아보고 있다. 그만큼 집을 구하는 것 또한 경쟁적이며 그를 지치게 만들고 있다.

저녁 식사 도중, 그는 그의 여자 친구가 있는 고향 퍼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그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긴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나는 조금 답답했다. 그는 내 조카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더 많은 조언을 할 수 없었다. 그는 명확하게 불편한 타지보다는 편안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심적으로 부모님이랑 애인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것 정말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다. "젊을 때는 고생을 사서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에게 작가로서 다양한 경험은 글쓰기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참았다. 잭이 자신의 도전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다.

잭이 우리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이가 나이를 먹었을 때는 독립을 빨리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우리가 상상한 것만큼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행복이가 현실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길 바란다.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하게 되면,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직접적인 경험은 그들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게 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등에 대한 깊은 이해는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키우는데 중요하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아이들은 책임감과 성숙성을 키우게 된다. 자신의 결정의 결과에 대해 직접 책임을 져야 하므로, 그들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성숙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제어하고, 그들의 목표와 꿈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이는 그들이 직업적인 성공, 행복, 그리고 성취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부모로서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그들의 삶을 직접 책임지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아이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