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이 때문에 정말로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이가 여러 차례 자신의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학교로 가져간 뒤 학교 교실에 두고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여러 번 책을 집으로 가져오도록 당부했습니다.
그 후에는 학교 점퍼를 잊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정확히 어디에 두었는지도 행복이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더라고요. 이미 3벌의 점퍼를 잊어버린 상황인데, 행복이는 그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듯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주의를 줬는데, 오늘 또다시 학교에서 자신의 신발을 두고 온 것입니다. 신발은 어떻게 하면 잊어버릴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제가 너무 크게 화를 냈던 탓인지 행복이가 스스로를 비하하며 "나 같은 바보가 왜 태어났을까"라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감정의 표출로만 받아들였지만, 그 말이 계속되자 그의 말 뒤에 숨겨진 감정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라고 물었을 때, 자신이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제가 야단을 치게 되어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 기분을 들게 해서 미안해."라며 행복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내 책임은 너의 실수를 지적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경험도 알려주었습니다 "아빠도 회사에서 실수를 하면 매니저에게 야단을 맞기도 해. 그건 우리가 어른이라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다시 행복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물었더니, 아직도 화가 나 있다고 행복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이용하는 심호흡 기법을 행복이에게 소개해 주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함께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심호흡을 해봐." 라며, 실제로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내뱉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행복이도 저를 따라 하면서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 후에, "넌 정말로 좋은 아이야. 그리고 항상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제 나와 함께 이 말을 해보자.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더 발전할 수 있다.(I am good. I can be better).라고 제안했습니다. 행복이는 천천히 그 말을 따라 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 내일 학교에 가서 잊어버린 물건들을 다시 찾아보는 거야 알았지? 실수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요. 더 주의하고 노력할게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둘 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제 기분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화를 내면서 상황을 처리했지만, 화를 내는 이유를 행복이에게 설명하고, 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양보와 이해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소통을 통해 더욱 깊은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고, 행복이가 안정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잊어버린 신발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한 가지 배운 점이 있습니다. 행복이에게만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더 발전할 수 있다.(I am good. I can be better)라는 마법이 통하는 것이 아닌 저 자신도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러한 자기 안위의 말을 반복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너무 강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을 통해 저 또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데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 마법 같은 문장은 단순한 긍정적인 자기 암시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더 나아지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 또한 힘든 상황이나 스트레스받을 때 이 문장을 되새기며 마음의 평화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