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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민방위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민방위 훈련이 오늘 엄마와 함께 본 영화 "밀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by Ding 맬번니언

오후 2시, 민방위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소리는 저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정겨운(?) 소리로 들려와서 마냥 신기했습니다. 몇 년 동안 들어보지 못한 이 소리가 다시 들려와서, 과거의 기억과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소리는 때때로 우리에게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며, 어떤 면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역할을 합니다. 뉴스를 보니 6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저뿐 아니라 대부분 시민들도 오랜만에 민방위를 경험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민방위 훈련이 오늘 엄마와 함께 본 영화 "밀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는 1979년에 태어난 사람으로 70년대 마지막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이 시기의 분위기와 사회적 변화를 생각하며 영화 "밀수"에서 70년대 노래와 의상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분들에게는 영화를 보면서 그 시기의 분위기와 사회적 변화가 특히 익숙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영화 "밀수"에서 보여주는 70년대 노래와 의상들은 그 시대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한, 그 시기의 문화와 풍경을 보여 주였습니다.


70년대는 한국사회에 큰 변화와 변동이 있었던 시기로, 정치적인 사건들과 사회운동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정치적인 불안정도 있었지만, 동시에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산업화도 일어나는 시기였습니다. 음악, 패션, 영화 등을 통해 그 시대를 회상하는 것은 그때를 경험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젊은 세대에게는 그 시대의 모습과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시작됩니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순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와서 해녀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어서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는 바닷속에서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인 '진숙'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비록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와 만나게 되면서 확대된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일생일대의 기회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에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되는 세계를 그립니다. 화물이 아닌 인간들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엄마와 오랜만에 함께 "밀수"를 보면서 어릴 때의 추억을 나누던 중, 엄마는 춘자와 진숙의 이야기(영화 속에 두 사람은 친구입니다)를 통해 나의 어릴 적 살던 동네에 레즈비언 커플인 두 여성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주변 시선과 편견을 극복하며 어떻게 힘들게 살아가야 했는지, 그 모습을 통해 제가 게이로서 정체성을 고백했을 때 엄마가 겪었던 반대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70년대 분위기 속에서 두 여성이 함께 커플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히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시대의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를 지켜내며 살아간 모습을 상상하면서 정말로 대단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 사회가 다양성과 평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습니다. 그 이유는 엄마가 처음으로 먼저 레즈비언 커플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 사회에 희망을 품어 보고 싶습니다.



70년 시대의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를 지켜내며 살아간 모습을 상상하면서 정말로 대단하고 그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 사회가 다양성과 평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풉니다. 이 희망의 이유는 엄마가 처음으로 먼저 레즈비언 커플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대화를 통해 저는 한국 사회에 희망을 품어보고 싶습니다.


영화 "밀수"의 두 여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저에게는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진숙의 캐릭터가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과 사랑의 형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욱 깊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밀수를 하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통해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말씀해 주신 70년대 레즈비언 커플이 현재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도 제가 겪은 경험과 브런치를 통해 후배 LGBTQIA+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포용적인 곳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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