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담벼락에 새로운 페인트칠 중..

페인트도 처음 칠하는 게 가장 힘든 것처럼, 모든 일의 시작이 어렵습니다

주말이 되어 우리 가족은 집의 담벼락에 새로운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습니다. 행복이, 나, 스티븐이 함께 열심히 페인트를 칠하면서, 행복이와 오늘 농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한 가지 욕심이 있는데 행복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행복이 농구 경기를 보면서, 가끔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제눈에는 행복이가 뭔가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됐어요.

하지만 행복이는 자신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행복이의 친구가 오히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행복이 팀에 있는 그 아이는 실수를 해도 계속 시도했고, 결국 그 아이는 오늘 농구 시즌 첫 골을 넣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에 첫 골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의 노력이 모든 사람들의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 행복이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가 행복이 팀 에이스는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이와 비슷한 수준의 농구 실력을 가진 아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아이는 계속 시도하는 아이가 된 것일까요? 저는 아직은 그 비법을 모르겠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저처럼 없다 해도, 운동경기를 보는 부모님은 자녀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가족이 함께 페인트 칠을 할 때 행복이의 모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죠. 행복이가 열심히 돕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바로 그런 태도가 내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행복이에게 말했습니다. 그러한 격려에 행복이는 더욱 열심히 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죠. 저희는 농구도 솔직히 매일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조금 더 욕심이 난 것인 줄 모르겠습니다.

페인트 작업에서 처음 칠하는 게 가장 힘든 것처럼, 모든 일의 시작이 어렵습니다. 처음으로 벽에 페인트를 치는 것이 힘든 것처럼, 처음 도전하는 일에서 아이에게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과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페인트를 칠하면서 배웠습니다. 오늘 그래서 저는 단계적인 발전과 노력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행복이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에 모든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자 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행복이가 경기 중에 느끼는 것은 아닐지 생각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행복이도 스스로 자기 농구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행복이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한 걸음씩 성장하는 과정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 배웠습니다. 아이의 노력과 발전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의 작은 성공들을 함께 축하해 주는 것이 아이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농구하는 모습을 보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절대로 아이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력향상을 위해 매일 조금씩 노력하면 언제 가는 행복이 스스로 자신을 믿고 행복이 팀에 그 아이처럼 시도를 하는 날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날이 언제 가는 찾아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오늘 행복이가 페인트를 칠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어쩌면 그동안 너무 엄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력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행복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저에게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조금 더 여유로운 자세로 아이를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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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태권도 시범을 사람들 앞에서 보여야 했을 때, 부담을 느껴 울며 포기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 경험으로 인해 행복이가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게 되었지요. 하지만 제가 느꼈던 부담감을 행복이도 경험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아이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저는 그런 아이를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그러면서 욕심을 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스스로 반성해야겠습니다.

다행히 행복이는 저와 달리 울면서 거절하는 대신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각자의 성향과 성장 과정이 다르다는 걸 보여줍니다. 자식과 부모 본인을 동일시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복이는 이미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저와는 다른 독립적인 개인임을 의미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저도 더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