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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Nov 04. 2023

스카이 시티 타워

스카이 타워 내에 위치한 Orbit 360° Dining

여행의 시작이 조금 험난할 수도 있어요. 어제 저희 비행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출발해서, 결국에는 두 시간이나 지연되고 말았죠. 그렇게 해서 새벽 두 시에 뉴질랜드에 도착했어요. 이럴 때 비행기 지연이나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여행의 첫출발부터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처음 뉴질랜드에 오게 된 것에 집중해서,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면 여행에 더 큰 차질이 생겼을 거고, 그러면 정말 곤란했을 테니까요. 그런 큰 문제가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늦은 시각에 숙소에 도착한 탓에 우리 가족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이 들었어요. 조금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침부터 하늘이 터지듯 비가 내리고 있었죠. 비는 계획에 차질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주기도 해요. 우리는 그런 날씨에도 좌절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아침과 점심을 겸할 브런치 장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여행지의 아침, 특히 바닷가 도시에서의 비 오는 아침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거리의 모든 것을 촉촉이 적시면서, 세상은 더욱 생기를 찾는 것 같아요. 바다 근처라면 더욱 그렇죠. 바닷가의 소금기 섞인 공기와 비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니까요.

우리는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간간이 들리는 파도 소리와 비가 내리는 소리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 같았어요. 빗방울이 물웅덩이에 떨어질 때마다 퍼지는 물결은 여행의 기억에 새겨지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만들었죠.


브런치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비가 서서히 그칠 즈음 우리는 오클랜드 시티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여행지에서의 첫 식사 후에 시작되는 탐험은 항상 흥분되는 일이죠. 빗방울이 지나간 후의 신선한 공기와 세상을 새로이 적시는 느낌이 우리의 여행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우리는 엄마가 좋아하는 사우나와 스파를 즐기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그 후,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스카이 타워로 향했습니다. 오클랜드의 스카이 타워는 도시의 상징이자 관광객에게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정상에서는 최대 80km까지 이르는 360도의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스카이워크나 스카이점프와 같은 모험적인 활동은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우리는 스카이 타워 내에 위치한 Orbit 360° Dining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식사 도중 천천히 돌아가는 레스토랑 덕분에 오클랜드의 도시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으며, 이는 여행의 특별한 순간을 더욱 극대화시켰습니다. 360도로 변화하는 경관은 식사를 하는 동안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현지의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는 정말 뛰어났습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재료와 요리사의 노련한 솜씨가 어우러져 나온 요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가격입니다. Monday-Thursday $109pp(8만 5,520.31 원) | Friday-Sunday $119pp(9만 3,366.21 원) 3가지 코스에 가격대비 음식량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 우리는 타워의 상단으로 향해 오클랜드 시내의 야경을 한번 더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노을 지는 따스한 하늘에서 시작해 점차 어둠이 깔리면서 빛나기 시작하는 도시의 불빛 사이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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