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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Nov 15. 2023

저희 부부는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돈이 많은 부자

룰루레몬 애틀라티카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행동 중 하나가 바로 남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신경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의 가정 방문이 있을 때마다 엄마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하셨고, 그렇게 저희 남매는 가정 방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생각해 보면 이런 행동은 가족의 형편을 보다 나아 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 가정의 형편보다 더 잘 살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엄마는 항상 음식보다는 옷이나 차등 보이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셨습니다.


엄마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셨다는 것을 알게 되니, 엄마의 그런 행동들이 지금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흙수저보다 더 못한 가정에서 성장하셨으며 남의 시선에 대한 엄마의 신경은 그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겪은 어려움과 불안은 이러한 행동들을 낳았을 것이며, 이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누나가 저에게 룰루레몬 브랜드의 점퍼를 구입하여 엄마가 한국에 돌아가실 때 보내주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엄마는 룰루레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는 룰루레몬에 대한 새로운 관심사와 취향을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나를 통해 룰루레몬에 대해 처음 듣고 저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이 브랜드가 상당히 유명하고, 특히 호주에서는 거의 모든 동네에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룰루레몬 애틀라티카는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설립된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이다. 요가 바지 및 요가복 판매 업체로 설립된 이후 온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460개 매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했다.


엄마가 제가 구입한 누나 룰루 레몬 옷을 보고 룰루레몬 옷을 입고 싶어 하셨기에, 함께 매장에 들러 옷을 살펴보았습니다. 요가복으로 적합한 옷들이 많았지만, 얇은 재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계절이 한국과 반대라 여름옷들만 있었고, 그래서 상설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상설 매장에서도 가격이 비싼 편이었지만, 엄마에게 필요한 점퍼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스티븐이 내일 해외 출장을 가게 되고 제가 일하는 동안 행복이를 돌봐주시는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엄마에게 점심으로 랍스터를 사드렸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맛있는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오늘엄마에게 필요한 옷을 사드리고 거기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엄마에게 효도를 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가 큰누나에게 제가 부자라고 자랑하셨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엄마의 옛날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 저는 솔직히 당황하고 실망했습니다. 저는 엄마가 그냥 제가 해준 것에 만족하고 저처럼 행복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과장되게 부자라는 식으로 저희를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편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돈이 많은 부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왜 큰누나에게 우리 부부가 부자라고 말했는지 물어봤을 때,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보다 낫다는 대답을 듣고, 어릴 때부터 우리 가족이 부자라고 믿고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우리 가족이 부자라고 믿었습니다. 정말 부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몰랐고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저희들에게 잘 사나 보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렇게 조금씩 믿어 버린 것 같습니다. 엄마가 부의 상태를 과장하는 것이 자존심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태도가 엄마가 겪었던 과거의 가난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를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에게 부자인 척하는 것이 싫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행동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명품에 대한 큰 욕심도 없습니다. 그리고 명품은 너무 비싸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왜 외모와 보이는 것에 예민하게 되었는지 엄마와 대화를 통해 이해하게 된 것은 좋은 점입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솔직하게 "엄마, 아들은 부자가 아니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옷 한 벌 정도뿐이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명품을 사드릴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큰누나에게 우리 부부가 부자라고 말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은 것입니다.


저도 진짜 부자이고 엄마가 사고 싶은 것 전부 사드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속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하게  사정을 엄마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랍스터 한번 사드렸다고 기분은 낼수 있지만 진짜 부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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