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중학교도 다니지 못했어...

이 말을 듣고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마에 대해 오늘 산책하며 나눈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잘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엄마 내가 호주에 와서 보니 잘 사는 사람들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궁금해서 질문이 있는데요. 제가 어릴 때 우리 가족의 경제 수준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제 생각엔 흑수저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엄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았어. 엄마는 중학교도 다니지 못했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마가 중학교(엄마 초등학교 동창중 단 2명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는데 그중 한 명이 김여사입니다.)도 다니지 못했다는 사실을 저는 어떻게 잊을 수 있었을까요? 제 주변 지인들 중에 엄마와 동갑이 3명 있는데, 그중 한 엄마는 엄마와 동갑이지만 대학을 졸업했고 다른 한 명은 고등학교 시절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엄마의 인생을 너무 제 방식대로 해석해 버렸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빠와 선을 보고 결혼했다는 것은 제 상상에 불과했죠. 그리고 아빠도 중학교입학은 했지만 가정 형편으로 졸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엄마와 대화를 통해 알게 되면서, 가족의 과거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했던 엄마와 아빠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그런 엄마와 아빠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겪은 시련과 도전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복잡했을 겁니다. 이제 저는 부모님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더욱 깊게 합니다.

엄마가 1957년 생입니다. 1957년 한국은 한국전쟁(1950-1953) 이후의 복구와 재건 과정에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 국가의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국민 대다수는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경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산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산업의 기반이 약했고,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인프라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오늘 김여사와의 대화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전에 느꼈던 부모님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감사함과 사랑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가정은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며, 지금 저는 호주에서 그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엄마가 호주에서 저와 함께 보낸 3달 동안, 엄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부모님과의 관계를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면서 삶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제 생각이나 기억이 항상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제 기억이 제가 믿고 싶은 대로, 혹은 기억하고 싶은 방식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앞으로의 삶에서 더 넓은 시야와 이해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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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고 너무 쉽게 그들을 잘못 판단하곤 합니다. 저도 그렇게 부모님을 서불리 판단하고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엄마와 아빠 역시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으로 저는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사람들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그들의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관계를 더욱 깊고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오픈 마인드의 태도는 제 자신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