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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명한 브랜드를 크게..

행복이가 2박 3일 학교에서 캠프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티븐이 갑작스럽게 해외 출장을 떠나야 해서 아침 일찍 그는 여행 갈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븐은 출장 준비를 알아서 하기 때문에 제가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필요한 물건만 같이 찾아 주면 되는 정도죠.

반면 내일은 행복이가 2박 3일 학교에서 캠프를 떠날 예정이라 준비물을 챙기느라 제가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의 캠프 준비는 부모가 꼼꼼히 챙겨줘야 하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점검하고 또 점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이 부족해 아침부터 쇼핑센터를 돌며 필요한 물건을 구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상의하며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려고 노력하는데, 캠프에서 물건을 잃어버릴 가능성을 고려해 비싼 물건 대신 저렴한 물건을 고르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는 3학년부터 매년 학교에서 단체 캠프를 가는데, 한국의 수학여행과 비슷한 행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작년에는 처음이라 이것저것 챙겨 주다 보니 가방이 엄청 무거웠습니다.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짐을 좀 더 가볍게 준비하려다 보니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시간이 걸리네요. 그래도 이번 캠프를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며, 작년에 준비했던 것보다 더욱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행복이가 캠핑에 가져갈 물병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저렴한 물병을 찾아보니 3천 원짜리를 겨우 발견했습니다. 저렴한 물건이라서 재고가 많지 않아 몇 군데나 둘러봐야 했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3만 원짜리 물병과 비교해 보면 꽤 차이가 크죠.

한국과 달리 호주는 아이들이 유명한 브랜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화라 좋은 것 같아요. 만약 한국이었다면 캠프 준비물에만 엄청난 돈이 들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호주에서는 아이들이 브랜드나 상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 더 실용적인 물건을 찾을 수 있어요. 이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아닌 그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행복이가 캠프 가는 날이 다가오니 설렘과 약간의 걱정이 함께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도 벌써부터 아빠가 그립다고 말하며 자주 안아달라고 하는데, 작년보다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집을 떠나는 것은 여전히 큰 도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캠프가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과 성장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짐을 점검한 후, 행복이가 학교에 일찍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행복이가 캠프에 가면 저 혼자 3일 동안 집에 있게 됩니다. 평소에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도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늘 익숙했지만, 막상 혼자 남게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허전하고 낯설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동안 아이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떠올라서겠죠. 캠프를 통해 행복이가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스스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길 바라면서도,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이 저와 행복이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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