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한 스페인 게이 커플이 태국에서 대리모가 출산 후 비자 서류 서명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아이가 태어난 1월 이후 대리모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 도입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정부는 해당 법안의 법적 효력에 대해 법안 시행 이전에 이미 태어난 아이들의 부모들을 위한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커플은 마누엘 발레로(스페인 출신)와 고든 레이크(미국출신)으로 아이 이름은 카르멘(여자아이)인데 2015년 1월에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고, 지금 태국에서 스페인 커플이 카르멘을 돌보고 있음에도 모국 스페인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지 못해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계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계속 태국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고,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 일은 불과 행복이가 태어나고 2달도 채 안 되어 벌어진 사건이었기에 나는 나 역시 스페인 커플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남일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우리 대리모가 스페인 커풀 대리모처럼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면 똑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신에게 감사했다.
이 일은 스페인 게이 커풀을 도와주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을 시작하며 알게 되었는데 언론은 가미 사건 처럼 자극적인 사건이 아니기 때문일까? 크게 비중있게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나 또한 페이스북 게이 그룹에서 이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대중들도 이들에게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게이 커플이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아이를 지키려는 커플의 눈물겨운 이야기는 대중에게는 재미가 없으며 그래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이 사건은 대중들에게 조용히 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