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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Jul 30. 2024

저는 분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티븐이 시드니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 오늘 저녁 혼자서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날씨도 매우 춥고 우울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따뜻한 한국 음식이 특히 그리워지는데, 오늘은 따뜻한 분식이 간절히 생각났습니다. 호주에 살아도 한국음식이 자주 먹고 싶어 집니다.

저는 분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김밥, 떡볶이, 그리고 어묵을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먹는 것은 저에게 최고의 분식 콤보입니다. 그런데 혼자 음식을 해 먹다 보면 항상 양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김밥은 한 줄만 만들기엔 재료 준비도 번거롭고, 떡볶이와 어묵도 마찬가지로 소량으로 만들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분식을 먹고 싶어도 혼자서는 자주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 슈퍼마켓에서 아주 반가운 발견을 했습니다. 바로 냉동식품 코너에서 김밥, 떡볶이, 어묵을 각각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제품들을 발견한 거예요. 이 제품들은 혼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일인분씩 포장되어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분식 콤보를 한 끼 식사로 즐기기에 딱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그 냉동식품들을 꺼내서 따뜻하게 데운 후, 김밥, 떡볶이, 어묵을 차려 놓고 식사를 했습니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따뜻한 분식을 먹으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은 녹일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먹는 밥이라 조금은 쓸쓸했지만, 그래도 한국 음식의 맛과 향기로 인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저녁이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다 보니 한국이 그립고,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네요. 그리고 상상을 해봅니다. 60이 넘으면 행복이가 25살이 되니까 그때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매일 제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겠죠. 외국에서 18년 넘게 살았지만, 어린 시절 어떤 음식을 먹고 자랐는지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서양 음식보다 한국 음식이 아직도 생각나는 걸 보면 말이에요.

한국의 김치찌개, 비빔밥, 떡볶이, 갈비, 그리고 다양한 전통 음식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입맛이 돋기도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나누던 식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추억들이 그립기도 해요. 지금은 외국에서 지내면서 한국 음식을 구하기도, 만들기도 어렵지만,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종종 한국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구해 요리하곤 합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한국에 돌아가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아요. 행복이도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매일매일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의 삶도 좋지만, 한국에서의 삶을 다시 한번 꿈꾸며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정말 다양한 냉동식품들을 보면서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요즘은 혼자서도 맛있고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냉동식품 코너를 둘러보면 각종 한식부터 양식, 간편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혼자서도 여러 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편리합니다.

특히, 일인분씩 포장된 냉동식품들은 혼밥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번거롭게 재료를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고, 조리 시간도 짧아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편리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외식업체들도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특화된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혼밥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인 한 부분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새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반가운 동시에, 한국의 식문화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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