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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Aug 06. 2024

휴가 다음날 출근길

휴가에서 돌아온 월요일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피곤한 월요일을 시작하네요. 직장인들이 흔히 말하는 '월요병'을 저도 경험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피로가 풀리지 않네요. 행복이는 여행 중에 감기에 걸린 것 같아서 주말에 특별히 신경 써서 비타민부터 따뜻한 물까지 챙겨주며 푹 쉬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편으로는 놓였습니다.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월요일이지만, 행복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행복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침에 스티븐이랑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스티븐은 마운틴 호 썸에서 돌아오자마자 홍콩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행복이를 학교에 보내고 저 혼자 바닷가를 산책했습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궁 경기를 보고 선수들이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그들도 다양한 훈련을 통해서 감정 조절을 연습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일상에서 감정을 잘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월요일 같은 날에는 더욱 필요하겠죠. 바닷가 산책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스티븐에게 연락이 왔는데 목소리가 잠겨서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습니다. 전화 상으로 들리는 스티븐의 목소리에서 행복이보다 상태가 더 안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화요일에 홍콩에서 자카르타로 가서 목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해외 출장을 가야 하는 스티븐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스티븐의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그가 출장 일정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출장 중에도 스티븐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출근 시간이 되었습니다. 휴가를 보내고 출근할 때의 기분이 아이들이 방학 끝나고 학교에 가는 기분일까요? 가기 싫으면서도 궁금한 것, 저도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휴가 동안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했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과 함께, 그동안 회사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함께 있습니다. 마치 방학 동안 자유를 만끽하다가 다시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처럼, 출근도 그런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휴가에서 얻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다시 일에 집중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겠죠. 오늘 하루도 좋은 시작을 하며, 업무에 다시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출근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저는 제일을 좋아합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한 월급을 받고 평생 직업으로 손색이 없는데도 휴가 후 복귀는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아는 그런 기분을 저도 경험하네요.출근 하고 싶은 마음 반 하기 싫은 마음 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이후부터입니다. 스티븐이 해외 출장 중이라서 정신이 없네요. 행복이가 잠자리에 들기까지 1시간 동안 저는 저녁을 먹고, 행복이는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잠자리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겨우 모든 일을 끝내고 행복이를 잠자리에 보내며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부모 혼자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 중 하나입니다. 출근 후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를 챙기고, 저녁을 먹고, 잠자리 준비까지 해야 하니,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껴집니다. 행복이가 잘 준비를 마치고 편안하게 잠드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나면, 비로소 저도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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