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아, 숙제하자." 저는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오늘 친구 자스퍼도 놀러 오고 오후에는 팀 삼촌 가족도 방문할 예정이니까, 미리 숙제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보니까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고,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상냥하게 이야기했죠. 그런데 행복이가 갑자기 "난 숙제 안 할 거야!"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좋게 달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부렸고, 그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는 참지 못하고 행복이 엉덩이를 두 번 때리고 말았죠.
행복이는 갑작스러운 제 행동에 놀라서 울기 시작했고, 상황은 금세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스티븐의 딸 소피아가 무슨 일이냐며 끼어들었고, 스티븐은 저에게 잠시 산책을 하고 와서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저도 제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서 밖에 나가 산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스티븐이 저에게 따로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스티븐이 말하길, 행복이가 저와 함께 있을 때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소피아가 일주일 동안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이 모든 것이 소피아가 스티븐에게 영향을 준 것이고, 그래서 스티븐이 저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엉덩이를 두 번 때렸다고 해서 행복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적은 그전에는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대디가 한 번 잘해 봐!"라고 말하고는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숙제부터 끝내라고 이야기하니, 스티븐이 오후 2시까지 모든 숙제를 끝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숙제가 끝나기 전까지는 집에 오지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그때 자스퍼가 저희 집에 방문했습니다. 자스퍼를 돌려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차분히 자스퍼에게 인사를 하고, 아무 말 없이 제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후,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행복이는 자스퍼와 함께 무슨 일 있었느냐는 듯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PS5는 제 권한 아래 있다고 판단하여, 그날만큼은 PS5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는 결과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까짓 숙제가 뭐 그렇게 대수냐?"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게 더 낫지 않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답을 스티븐의 딸 소피아를 보면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피아는 초등학생 때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수업에 참석하기 싫어했고, 그로 인해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사립학교였던 소피아의 학교는 그녀가 수학 대신 예체능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소피아는 수학이 포함된 과목에서 만 낙제를 경험했습니다. 기본적인 산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목 말고는 에이 플러스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저는 행복이가 소피아와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학업에서 뛰어 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책임감과 학습 습관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이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그것을 통해 성장하고, 나중에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숙제는 단순히 학업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책임감과 자기 통제력을 배우는 데 중요한 도구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책임을 이해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경험하는 것은 그들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행복이가 당장은 숙제를 하기 싫어하고, 그것이 큰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이러한 작은 책임들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나중에 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이 작은 경험들이 쌓여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자유와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때에는 지켜야 할 원칙을 고수하며, 그 원칙을 통해 아이가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아이에게 어떻게든 책임감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쯤 되면 아이는 점차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가 공부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복이가 최소한의 책임감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행복이에게 이 시기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이 작은 경험들이 쌓여 행복이의 인생에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고, 이러한 훈육의 과정이 결국 행복이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더 좋은 방법으로 아이를 지도하고 싶습니다. 체벌보다는 대화와 이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현명한 방법으로 행복이를 지도하며,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힘든 날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곤한 행복이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제 소피아와 함께 자면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피곤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의 행동을 참아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팀 가족의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감정적으로 너무 지쳐서, 행복이의 기분을 조절하는 것도 벅차고,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을 맞이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오늘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것이 뻔했기에, 만약 가족들이 늦게까지 와서 행복이의 잠시간이 더 늦어지게 된다면 상황이 더 엉망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행복이의 베드타임이 지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 뻔했고, 그 상황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늘 하루가 정말 길고 힘겹게 느껴져서, 그저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피곤하면 자신을 푸시하는 스타일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미친 사람처럼 보이죠.
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하고 힘들었지만, 이 역시 부모로서 겪어야 할 과정 중 하나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그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면서도, 때론 이런 상황에서 제 감정도 조절해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행복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이런 상황들을 하나하나 잘 넘겨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저 평소보다 더 힘든 날이었을 뿐, 내일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 시간에 저는 행복이 침대에서 행복이에게 오늘 일을 사과하고 다음에는 문제가 발생할 때 조금 더 현명하게 처리를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 학생은 숙제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1시간 일찍 7시에 침대에 눕히고 나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힘들었지만, 스티븐이 제 편이라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행복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스티븐이 저를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이가 평소와 달리 불안정하게 행동하고 있어 힘들었지만, 스티븐과 함께라면 이런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때로는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들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배우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스티븐과 함께라면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가 제 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오늘의 고단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 덕분에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