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아이는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죠. 그게 어른과 아이의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월요일 아침, 어제 있었던 일도 있고 해서 오늘은 최대한 스트레스 없는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7시 50분쯤 행복이를 깨우기 위해 그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굿모닝! 일어날 시간이야"라고 다정하게 말했지만, 행복이는 12시간 넘게 잠을 잤음에도 일어나기 싫어했어요. 확실히 어제 많이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행복이를 깨우는 소리를 듣고 스티븐이 행복이 방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행복이를 부드럽게 깨워주길 바라며 방을 나섰는데, 행복이는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기를 거부했어요. 아이가 여전히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가 함께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 '내가 내 부모였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니까요. 매일 아침, 늦지 않게 깨우고, 학교 갈 준비를 도와주고, 함께 걸어가면서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해 주는 그런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실수를 했을 때는 어른이지만 아이에게 사과도 하고요. 그리고 아이와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아이가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어요. 행복이는 자신이 받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때로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이럴 때는 부모로서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행복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 저는 집으로 돌아와 스티븐과 함께 헬스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로 저희는 주로 산책을 통해 유산소 운동을 해왔지만, 헬스장에서의 근육 운동은 오랫동안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근육운동이 정말 필요합니다. 지난주부터 저는 다시 헬스장에 나가기 시작해서 일주일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스티븐은 아직 헬스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스티븐은 결국 헬스장에 갈 수 없었습니다.
우선, 행복이의 농구팀 새 유니폼을 주문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니폼 주문은 단순히 사이즈와 색상만 고르면 되는 일이 아니라, 팀 전체의 의견을 모아야 하고, 주문처와의 협의도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유니폼을 주문하는 데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죠. 그리고 더 중요한 일은 행복이의 문제 행동을 도와줄 상담소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행복이가 학교에서 보이는 집중력 문제와 가끔씩 나타나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스티븐과 저는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담소에 전화를 걸고, 필요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는 일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상담소와의 연락은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앞으로의 상담 계획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필요를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도 많습니다. 스티븐과 제가 함께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시간조차도, 아이를 위한 일들로 인해 자주 뒤로 미뤄지게 되는 현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이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고, 그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스티븐과 저는 이런 일들을 함께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과 헌신을 요구하는지 매일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를 위해 우리는 때로는 개인적인 시간과 활동을 양보해야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 가족은 더 단단해지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스티븐과 저는 이렇게 함께 노력하면서, 행복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전 11시쯤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행복이가 아프다고 하며,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이가 실제로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주말에 전혀 아픈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전화가 올 당시 저는 행복이를 위해 방과 후에 먹을 도넛을 사려고 쇼핑 중이었고, 그때 스티븐이 학교에 가서 아이를 픽업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행동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행복이를 자신의 방에 누워 잠시 쉬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아프지 않은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분명 큰 고역일 것입니다. 특히 행복이처럼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에게는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약 30분 정도 반 강제적으로 침대에 누워 쉬게 한 후, 점심을 먹인 뒤 탁자에 앉혀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아이의 반응을 보니, 저번주에 아파서 함께 영화도 보고 오락실도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학교 간호사에게 아프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겠죠. 하지만 저는 행복이가 이런 상황을 통해 책임감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아프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빠지는 것은 곧바로 더 많은 자유와 즐거움이 아니라,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행복이에게 이번 경험이 좋은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잘 이해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행복이를 위해 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