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이에게 주어진 중요한 기회의 날이었습니다. 먼저 축구 경기에서, 행복이는 평소 주로 맡던 수비수 대신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포지션에서의 도전에 기대를 품었지만, 행복이는 경기 내내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농구 경기에서도 같은 태도로 임한다면 주말 동안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면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번 주에 농구 경기에서 4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은 행복이에게, 오늘도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습니다.
농구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오늘의 상대팀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라는 사실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경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행복이가 자신을 시험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행복이 팀은 8명, 상대팀은 9명으로 코트에 섰습니다. 상대팀의 기세는 강했고,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 경기는 많은 선수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전반전이 끝날 때쯤, 점수판에는 16대 8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상대팀이 두 배 차이로 앞서가고 있었고,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트 밖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이는 전반전과는 달리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코트에 나섰습니다. 공을 잡은 행복이가 슛을 시도했고, 볼이 링을 통과하는 순간, 2점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순간, 팀원들에게 활력이 돌아왔고, 코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이의 득점은 마치 불씨가 되어, 팀 전체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은 듯했습니다.
경기는 점점 치열해졌고, 행복이 팀도 상대팀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습니다. 후반전 막바지, 경기 종료를 1분 남겨두고, 점수는 23대 20으로 행복이 팀이 3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저도 손에 땀을 쥐게 되었습니다. 승리가 눈앞에 있는 듯했지만, 상대팀 역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상대팀의 한 선수가 마지막 순간에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23대 23, 동점이 되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행복이와 팀원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행복이가 오늘의 경기에서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행복이는 자신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달았을 것입니다. 저는 행복이에게 경기 후 "오늘 정말 잘했다"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번 주말, 행복이는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수를 내서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노력과 결심이 진정한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경기는 행복이에게 있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런데 저도 45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순간들이 부모가 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저는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전율과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행복이의 열정과 팀의 노력, 그리고 경기 내내 느꼈던 긴장감이 모두 합쳐져, 그 순간이 마치 제 인생의 한 장면으로 깊이 새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