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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그리웠어요.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아는 동생 주현이를 만났습니다. 주현이는 여기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작년에 무려 20억 원짜리 집을 현금으로 장만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친구입니다. 사업이 대박이 났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주현이가 그만큼 열심히 일해온 걸 알고 있기에, 그 성과가 더욱 놀랍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사실, 오늘이 주현이 집을 처음 방문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 집이 장만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바빴는지 실감이 나네요. 주현이와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분이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행복이와 사건 때문에 느끼던 우울감이 잠시나마 사라지면서, 역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우울할 때는 이렇게 기분 전환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주현이와 주현이 동네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주현이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와 앞으로의 전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쌓인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주현이와의 대화가 정말 의미 있었고,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주현이와 시간을 보내고 나서 출근해 일을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행복이가 이틀 만에 저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그리웠어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저도 행복이를 안아주며 "아빠도 많이 그리웠어"라고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아마도 주현이와의 만남이 기분 전환이 되어서 그런지, 저는 한층 더 상냥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행복이를 대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이를 안아주며 우리는 왜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지 않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거야"라고 말해주며, 이 새로운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행복이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 대화가 서로에게 더 큰 이해와 유대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폭력적이고 무식했던 아빠가 너무 싫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다짐했죠, 절대로 그런 아빠가 되지 않겠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 행복이에게 보였던 제 행동이 아빠를 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면서 아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행복이가 저에게 "아빠를 따라 해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소리를 쳤다"라고 말했을 때, 그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 행동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바꿔야겠다고 큰 마음을 먹고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를 위해,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더 이상 제 행동을 합리화하지 않고, 아이에게 올바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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