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기 전에는 '절대로 아빠처럼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었지만,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행복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제 행동을 변명하면서 결국 아빠의 모습과 닮아가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행복이가 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저를 핑계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았을 때, 깊은 반성과 함께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라지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아빠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고, 행복이에게 더 나은 본보기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결심이 쉽지는 않겠지만, 행복이와 저 자신을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몸에 밴 버릇을 바꾸는 일은 정말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한 지도 3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어요. 오늘도 저는 자연스럽게 7시 30분에 눈이 떠졌습니다. 행복이 학교 갈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스티븐과 행복이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 잠시 깨워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늦게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하는 것도 스스로 배워야 하는 과정의 일환이니까요.
20분 정도 지나니, 마침내 스티븐이 일어나서 행복이를 깨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젯밤에 포옹을 하고, 오늘 아침 '굿모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행복한 가족의 일상이 될까요? 그런데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행복이가 침대에서 일어나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를 내기보다는 차분하게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건네고, 제 방으로 들어가서 행복이의 아침 루틴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변화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음을,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이 길이 쉽지 않음을 알지만, 아이의 태도를 바꾸고, 그를 위해 필요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방에서 한국과 일본 여행 관련 일정을 알아보고 있을 때, 학교 갈 준비를 하던 행복이가 제 방으로 들어와 자신도 함께 있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말에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사실, 이렇게 행복이가 먼저 다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는 것은 그동안의 변화와 시도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이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행복아. 학교 갈 준비를 모두 마치면 아빠 방으로 들어와서 잠깐 가족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 우리가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는 네 마음이 너무 기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상쾌하고 즐거운 아침을 보내는 거니까, 그걸 잊지 말자."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행복이가 이렇게 조금씩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고 기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의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시간이 흘러, 행복이가 모든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다시 제 방으로 왔습니다. 이번에는 어제와는 다르게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방에 들어온 행복이를 보니 저도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와 행복이는 잠시 함께 앉아 여행 일정을 살펴보았고, 행복이도 흥미를 보이며 여기저기 궁금한 점을 물어봤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일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쌓여가며, 우리 가족의 아침 시간이 조금씩 더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행복이에게 상쾌한 아침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저는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이 어떤 특별함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지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이번 변화가 결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다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믿기 때문에 이 변화를 지속해 나갈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가족 간의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여정이 우리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하며, 우리는 힘을 모아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