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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저처럼 '절대로 내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

by Ding 맬번니언

아마 아빠도 저처럼 '절대로 내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빠의 말씀을 들어보면 할아버지도 그리 좋은 분은 아니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아빠와 저 사이에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행복이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사과를 하고, 제 잘못을 인정하며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반면, 아빠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이 차이점이 결국 우리 관계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아빠의 모습에서 벗어나, 저는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이에게 제가 더 좋은 본보기가 되고, 그에게도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의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행복이의 문제점을 체크하기 위해 상담사와의 첫 만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상담사가 행복이를 평가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놀랍게도 행복이는 마치 천사처럼 진지하고 집중된 모습으로 상담에 임했습니다. 상담사는 그런 행복이의 모습을 보고 즉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했습니다. 결국, 상담사는 4번의 추가 약속을 통해 한 달 동안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상담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10월에 소아과, 12월에 또 다른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3번의 전문의 소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행복이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저희는 신중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오늘처럼 행복이가 천사 같은 모습을 보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반대로 저와 싸울 때의 상태를 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 두 가지 모습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와 스티븐은 점심을 함께하며 행복이의 문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했습니다. 서먹했던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습니다.


스티븐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행복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한 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빠른 해결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점심은 우리 부부에게 중요한 대화의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복이의 문제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우리의 다짐이 더욱 굳건해진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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