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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한복판에 동성애 광고라니..

by Ding 맬번니언

https://v.daum.net/v/20240908081200465

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한국 사회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외벽 전광판에 동성 연인 간 스킨십 장면이 담긴 광고 영상이 게재되었는데, 항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결국 나흘 만에 철거됐다고 합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소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회사는 지난달 26일, 강남구 논현동 강남대로변 건물 외벽 전광판에 앱 홍보 영상 광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연락을 받고, 회사는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에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비록 광고가 짧은 시간 동안만 공개됐지만,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동성 연인 광고가 강남이라는 중심지에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4일 동안의 짧은 시도였지만, 그 용기와 결단력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하나둘씩 계속 나올수록,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여전히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이와 비슷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들조차도 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죠. 어쩌면 그로 인해 저는 더 큰 원동력을 얻어 브런치에서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통해 제 이야기를 나누고, 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제가 세상과 연결되고, 저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브런치를 통해, 저뿐만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게이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어요. 이번에 만난 친구들은 모두 최소한 18년 이상을 호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회에서는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이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환경을 찾아 호주로 오게 된 것이죠.


그렇지만 흥미롭게도, 그 오랜 시간 동안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한국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 깊었어요.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향과 문화에 대한 그리움을 서로 공유하는 순간들이 있었죠. 비록 물리적으로는 한국을 떠나 멀리 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한국이 남아 있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고향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꼈어요. 특히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호주에서 살아가면서도 한국 문화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힘든 시절을 함께 이겨낸 친구들 사이의 유대감이 느껴졌어요. 이번 만남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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