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이 시드니 출장 중인 최근 며칠 동안 행복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일찍 마치면 20분 동안 PS5 게임을 하게 해 주었어요. 그런데 어제 스티븐이 시드니 출장에서 돌아오고 나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오늘 첫날 아침부터 문제가 발생했죠. 행복이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면서 아침 루틴이 엉망이 되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화를 냈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참았어요. 아침이 엉망진창이 되었어도 행복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성공한 아침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티븐이 행복이를 학교에 데려가고 나서 저는 PS5f를 계속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모든 문제가 행복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유튜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아들을 위해 며칠 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검색을 통해 PS5 게임기를 이용해서 게임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행복이를 돕기 위해 혼자서 열심히 방법을 찾아보며 노력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서요.
그런데 저희 집 PS5는 트위치에서는 방송이 가능한데, 행복이가 원하는 유튜브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어요. 방법을 알아내려고 끙끙 앓으며 며칠 동안 공부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죠. 그래서 오늘 아침에 행복이에게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행복이가 갑자기 화를 내는 거예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지만 아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를 텐데, 그런 제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화를 내니 순간적으로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꾹 참고, "너는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고 있니?"라고 물었어요.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얼마나 희생해야 하고, 어느 정도로 아이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걸까요? 어디까지 아이에게 맞춰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리고 언제부터는 아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오늘 행복이와의 일로 문득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아이를 위해 하는 많은 것들이 때로는 당연하게 여겨지거나 그저 지나치는 일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들이 과연 얼마나 전달될까 싶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저도 부모님이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해주신 것들을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부모님의 희생과 노고를 미처 알지 못하고, 그분들이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그때 부모님께서 하셨던 수많은 노력과 배려가 떠오르면서 미처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지금 행복이를 위해 시간을 쏟고, 방법을 찾고, 끝없이 인내하는 이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바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경험들이 결국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큰 의미로 남을 것이라고 믿어요. 저 역시 지금에서야 부모님이 저를 위해 해주신 일들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 된 것처럼, 행복이도 언젠가는 저의 노력을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