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 돈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상태가 죽을 때까지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제가 한국에 살 때 한국집도 한때는 경제적으로 풍족했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었고, 마치 영원히 그 상태가 유지될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더군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변하고, 그로 인해 언제든지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탓을 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주에서 살면서 깨닫게 된 것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돈이나 재산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라는 것이죠. 현재에 집중하고,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부유함이나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과 만족을 찾는 것이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가 결국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재정적인 안정은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뿐만 아니라 여기 호주에서도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아요. 제가 일을 시작하고 제 통장에 한 달에 5만 원 정도의 이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작은 돈이라도 쌓이면 재정적인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어요. 돈이 돈을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때로는 일이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라도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활을 유지하고 미래의 불안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수적이니까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절실히 느끼게 돼요. 솔직히 행복이에게 물려줄 부는 없습니다.
하지만 행복이에게 가난한 마음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들로 인해, 저는 돈에 대한 강박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남들보다 노후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것은 제가 지금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마음이 한 번 자리 잡고 나니, 지금 호주에서 남들 부럽지 않게 편안하게 살고 있어도 이 걱정이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불안이 저를 끊임없이 재정적 안정에 대한 고민으로 몰아넣는 것 같아요. 제 마음은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평생을 그렇게 살 고 있고 그렇게 죽을 때까지 살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물려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습관, 운동을 하는 태도, 생활 속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부모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습관이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 패턴 등 모든 면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것을 행복이를 키우면서 배우게 되네요. 부모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결국 아이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도 행복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게 되고, 더 나은 본보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