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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라는 나이에 심장 수술

by Ding 맬번니언

스티븐은 오늘 골드 코스트로 떠나는데, 그의 아버지가 월요일에 심장 수술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깨어나실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부모님께 힘이 되어드리는 일인 것 같아요. 85세라는 나이에 심장 수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저희는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수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도 크죠.

그래서 스티븐은 부모님을 위해 4박 5일 동안 골드 코스트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머무르며 부모님 곁을 지키고, 수술 전후로 아버지께서 느끼실 불안과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부모님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더군요. 스티븐의 이런 모습은 정말 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부모님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마음이 부모님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항에 가는 도중 우리는 행복이에게도 스티븐이 왜 골드 코스트에 가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멜버른에서 스티븐 아버지의 수술이 잘되길 진심으로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어요. 스티븐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스티븐이 갑자기 전화를 걸었어요. 혹시 무슨 물건을 차에 두고 내린 건가 싶어서 바로 전화를 받았죠. 그런데 스티븐이 오늘이 행복이 친구 찰리 생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리 여행 중에 생일이 아니었어?"라고 물었고, 스티븐이 자신이 잘못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찰리 부모님께 연락해서 생일 파티에 행복이가 갈 수 있게 하라고 했어요. 일요일에 집에서 할 일 없이 있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게 좋을 테니까요. 그동안 저도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요.


하지만 그 순간, 스티븐이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어요. 제가 오후 근무라서 평일에 행복이를 스티븐이 대신 챙겨야 하고, 거기에 부모님 수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니, 스티븐이 얼마나 정신이 없을지 저라도 상상만 해도 벅찰 것 같아요. 그래서 찰리 생일까지 착각할 정도로 일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그가 많이 힘들어 보였죠. 골드 코스트에서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큰 마음의 짐일 텐데, 저희는 여기서 스티븐이 잘 지내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행복이를 잠자리에 들게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저도 마음이 이렇게 심란한데 스티븐과 그의 부모님, 형제들은 얼마나 더 힘들고 걱정이 클지 생각하게 되네요. 가족들이 함께 불안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 마음의 무게가 저보다 훨씬 크겠죠. 제발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고 건강을 회복하셔서 모두가 안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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