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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첫 번째 생일 파티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by Ding 맬번니언


이사 와서 보니 Stove(가스렌즈)가 자꾸 말썽이다. 기름때 끼고 오래된 가스렌즈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행복이 첫 돌을 앞두고 스티븐은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요리도 해야 하고 보기에도 안 좋아서 스티븐이 자기가 셀프로 시공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문제는 스티븐은 전문으로 공사를 하는 전문업체(그의 직업은 비즈니스맨)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번도 셀프 시공을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림이다. 내가 그를 너무 믿은 것일까? 우리가 새롭게 산 가스렌즈가 기존에 가스렌즈보다 크다. 이런 문제 발생이다. 멘 붕이다.


“뭐야 너무 크잖아?”

“이상하네 분명히 사이즈 재고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잖아?”

“내일이 생일이야~어떻게 할것야?”

“나만 믿어”

“뭘~믿어”

“No Worries, Mate”

“빨리해”


생일 전날에 난리도 아니었다. 자기만 믿으라는 스티븐과 이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스티븐이 아일랜드를 직접 도구를 사용해 자르는데 집에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무슨 눈처럼 새하얗게 온 집을 먼지가 덮었다. 우리 모두 하얀 먼지를 덮어쓰고 서로 웃었다. 우리 망한 것야?

스티븐이 나의 인내력을 테스트를 하는 것 같았다. 공사는 다행히 엄청난 먼지와 함께 끝났다. 스티븐이 공사로 정신이 없는 동안 나는 몇 주 전부터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나 답게 멜번에 있는 다음 카페에 들어가서 소품을 직접 빌리는데 장소가 우리집에서 한시간 거리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장소까지 내가 운전해서 소품 등을 빌렸다. 또한 내가 한국 출신 이기에 한국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첫돌 현수막부터 돌잔치를 소품까지 함께 빌렸다. 그리고 행복이를 위한 한복은 한국에서 누나가 보내주었다. 그리고 사진 작가도 내가 직접 구했다.

그리고 파티 장식도 내가 다 하면서 음식준비면 청소면 정말 힘든 하루를 보냈다. 한국사람들은 한국에서 왜 행사장을 이용하는지 100% 공감되는 하루다. 그래도 지인들과 가족들 이 행복이 첫돌을 축하해 주었다. 오늘은 행복이도 자신의 생일인 것 아는지 아침부터 행복해 보인다. 오랜만에 자신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주러 와서 평상시 보다 더 기분 좋아 보였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려서 행복이가 벌써 한 살이다. 우리는 행복이 첫 생일 선물로 레몬 트리를 준비했다. 그래서 우리집 뒤 마당 정원에 행복이와 함께 심었다. 그 나무가 잘 자라고 그 나무처럼 행복이도 잘 자라면 좋겠 다라는 의미다. 행복이에 첫 돌은 정신없어 지만 잘 마무리되었다. 그나마 가스렌즈가 마지막에 마무리가 잘되어서 행복이 생일날 이야기 거리가 되어 주었다. 두 번 다시 이런 무 모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 누가 생일 첫날 사람들 초대해서 주방 시공을 직접 할까? 생일 바로 전날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늘은 심적으로는 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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