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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Oct 10. 2024

그만, 코인 라커 키를 분실해 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교토에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에 탑승해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잠시 교토에 들러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구경했는데, 그곳에서의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여행의 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저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오사카에서 무사히 교토에 도착해,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잘 둘러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이나리 신사는 정말 추천할 만한 장소였습니다. 붉은 토리이 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자연과 어우러진 경치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이 신사는 특히 그 상징성과 아름다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정말 많아서, 제대로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즐기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해, 신사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에도 군중 속에서 조금씩 이동해야 했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매력은 확실히 크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조금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평일에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제 교토에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만 타면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았죠. 그래서 가방을 찾기 위해 코인 라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코인 라커 키를 분실해 버렸습니다. 한 시간 뒤에 신칸센에 탑승해야 하는데, 우리 가족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멘붕에 빠졌습니다.

그때 저희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일본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정말 친절하게 저희를 도와주셨고, 코인 라커 관리 담당자에게 연락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그분 덕분에 30분을 남겨두고 가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의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런데 대신 1000을 내야 했습니다.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어려움에 빠졌을 때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난 친절한 일본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게 저희를 도와주었기에, 이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무사히 도쿄에 도착했고, 디즈니 호텔 중 하나인 엠버서더 호텔에 하루를 머물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디즈니 씨를 방문할 예정이라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도쿄로 가는 신칸센에서 저는 잊어버린 줄 알았던 IC카드(열쇠)를 찾았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이지 않을까요. 문제를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고 나서 바라보면 문제가 아니었던 것 말이죠.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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