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며, 저희는 오늘 밤 비행기로 다시 호주로 돌아갑니다. 아침 11시까지 에어비앤비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했는데,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가방을 따로 보관해 주는 서비스가 없어서 짐을 맡길 장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방 맞아주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겨우 한 곳을 찾아갔지만, 이미 많은 여행객들의 가방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일본은 모든 것이 작은 느낌이라,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게 특히 더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짐을 들고 다니는 게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일본은 길도 좁고 차도 작고 집도 작아서 그 불편함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큰 캐리어를 자동차 안에 넣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짐을 겨우 맡기고 나서, 행복이가 좋아할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 안에 있는 포켓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엄청난 사람들로 붐벼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였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려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일본 사람들의 포켓몬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은 층에 있는 닌텐도 스토어는 포켓몬 센터보다 더 인기가 많아서, 입장권을 따로 뽑아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행복이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시부야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마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시부야에서 시간을 보낸 후, 저희는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화장실 사용 방식이었습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비데 사용이 많고, 비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본 화장실에서는 조금 독특한 점을 발견했어요. 일본의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리는 버튼이 보통 변기에 붙어 있지 않고 벽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열심히 변기 주변을 살피며 물 내리는 버튼을 찾으려 했지만, 어디 있는지 발견하지 못해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화장실은 비데뿐만 아니라, 이런 작은 세부 사항들도 꽤나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일본 사람들의 화장실에 대한 세심함과 기술적인 편리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화장실과 샤워 공간이 대부분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저희가 일주일 동안 머문 4곳의 숙소 모두 화장실과 샤워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었고, 샤워 공간은 작은 목욕탕처럼 느껴졌습니다. 일본의 이러한 구조는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목욕 문화를 반영한 세심한 배려라고 느껴졌습니다.
한국도 목욕 문화를 즐기지만, 일본 사람들의 목욕 사랑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2008년에 3박 4일로 짧게 일본을 방문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한국 사람들이 왜 일본 여행을 선호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솔직히 말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은 더 많은 즐길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도 고유한 매력과 특색이 있지만, 일본은 작은 소도시조차도 확실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프로모션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러한 철저한 계획과 실행 덕분에 일본의 관광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인기가 많은 이유를 실감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관광지는 바가지요금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상점이나 식당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사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반면, 한국은 아직도 관광지 주변에서 바가지요금 문화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이지만 지역주민이 아닌 이상 바가지 경험을 피하기 힘들죠. 일본의 이러한 차별화된 관광 경험과 현지 물가 수준은 관광객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