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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Oct 26. 2024

이런 행사들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은 매년 10월 5일에 기념되는 국제적인 행사로, 전 세계의 교사들의 노고를 기리고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날입니다. 1994년에 유네스코(UNESCO)와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이 날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의 권리와 직업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행복이 학교에서 세계 교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선생님의 노고를 기리는 행사로 모자를 만들라는 숙제를 받았다고 하니, 참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옆에 앉히고 함께 모자를 만들려고 했는데, 행복이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아이가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으니, 제가 대신해서 아이 수준에 맞게 모자를 만들어 주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로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맞는 방향으로 아이를 돕고 있는지 가끔 헷갈리기도 합니다.

솔직히,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이런 행사들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희 부모님도 워낙 바쁘게 일하시느라, 학교 행사나 숙제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사가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일이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저도 부모가 되어 아이를 챙길 때, 그게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혹은 과하게 하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자신의 능력과 관심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적절히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애쓰지만, 때로는 아이 스스로 하게 두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모자 만드는 활동에서 행복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제가 옆에서 챙겨주고 함께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일이니까요.


행복이가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작은 부분까지도 챙겨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에는 아이들이 아직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지도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른들의 작은 배려와 관심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죠. 초등학생들은 특출 나게 독립적인 아이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성장하고, 그런 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이 그들의 자신감과 행복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 함께 하고, 작은 것이라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결국 아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행복이를 친구 집에서 데려오는 길에,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으며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행복이는 몇몇 아이들만 모자를 가져왔고, 그중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직접 만든 모자를 가져간 사실에 무척 기뻐했죠.

자신이 만든 모자를 자랑스러워하며 웃는 행복이의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아직은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네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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