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이 출장에서 돌아온 뒤, 오랜만에 친구 케이와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라 반가움도 컸고,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케이는 요즘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이 있었고, 결국 자신만의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라는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케이는 유튜버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최소한 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거나,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거나, 자신이 직접 제작한 물건을 판매해야만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케이가 강조한 점은 유튜버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넘어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트렌드를 따라가며 대중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더라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라고 했습니다. 케이는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분석하고, 성공한 유튜버들의 사례를 공부하며 자신의 강점과 콘텐츠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유튜버라는 직업이 단순히 영상 하나 올리는 일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하고 전략을 세워야만 지속 가능한 일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케이가 성공한 유튜버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고, 그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유튜버가 된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를 넘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친구와의 식사를 넘어, 미래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케이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죠. 저는 약 2년 동안 브런치 플랫폼에서 글을 써 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브런치가 유튜브처럼 수익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은 아닙니다. 구독자 수나 조회수에 따라 직접적인 보상을 받거나 협찬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일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브런치 활동을 통해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제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작은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케이는 유튜버가 되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려 하고 있고, 저는 브런치를 통해 제 마음속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며 제 나름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비록 경제적 보상이 크지 않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고,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날의 대화는 케이의 도전을 응원하는 동시에 저 자신의 길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도 각자 좋아하는 일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저와 케이는 비슷한 에너지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