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ng 맬번니언 Nov 25. 2024

10년 전 행복이를 가슴에 안고 온갖 생각과 감정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죠. 10년 전, 병원에서 행복이를 가슴에 안고 온갖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문득 돌아보니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준 행복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한 행복이를 보며, 부모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요즘 행복이는 포켓몬 카드와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에 푹 빠져 있습니다. 10살인 지금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20 살의 행복이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열정을 다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오늘은 행복이의 열 번째 생일을 맞아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장소는 행복이가 좋아할 만한 활동과 분위기가 가득한 The GlowZone으로 선택했어요. 하지만 오늘 이 파티가 열리기까지는 참 다사다난한 일주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스티븐 부모님께서는 행복이의 열 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골드 코스트에서 방문하셨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티븐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심장 이상 증상을 보이시며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고, 결국 심박동기 삽입 수술까지 받게 되셨습니다. 한 주 동안 모두가 긴장 속에서 아버지의 상태를 지켜보며 애를 태웠지만,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시라는 소식에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퍼스에 사는 스티븐의 동생 팀도 이 상황을 듣고 급히 방문하며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평소에는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뜻밖의 상황 속에서 함께하게 된 모습이, 다소 아이러니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번 주는 정말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던 주였던 것 같습니다. 기쁨, 걱정, 안도, 그리고 감사까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일주일이었죠.


이 모든 일들이 지나고 맞이한 오늘, 행복이의 웃음소리와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행복한 순간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이 지나고 이제 저는 또 다른 10년을 기다릴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도 행복이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행복이의 10번째 생일 파티는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고, 한껏 웃는 행복이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 날은 그야말로 행복이가 주인공인 날이자,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들에 대해 큰 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행복이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10년 뒤, 제가 바란 대로 행복이가 성장했는지 돌아보며 제 자신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특별한 날들이 모여 행복이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채워지고, 그 안에 사랑과 추억이 가득 담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0년 동안 저는 확실히 어른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행복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이 제 삶과 마음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35살, 행복이가 태어나기 전과 후를 돌아보면 제 자신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행복이가 태어나기 전,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집중하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황에 공감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행복이가 웃고 울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느끼는지’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 무엇이 그들에게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이를 통해 생긴 공감의 마음은 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혀준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단순히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도 함께 성장하는 과정임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