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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eek Festival

2016년 4월 30일

by Ding 맬번니언

오늘 오후 3시 30분에 Queensbridge Square에서 한국 페스티벌을 하는데 거기서 Luxm Hair Salon과 손을 잡고 또 한 번의 패션쇼를 열었다. 사실 지난번 Empower Me패션쇼를 하면서 실패한 옷 때문에 받은 상처가 생각보다 커서 그 이후로 더 이상 패션쇼를 하고 싶지 않았다. 행복이만 키우면서 육아에 전념하려고 했는데 내 옷 중 몇 벌을 대여하는 헤어쇼가 목적인 쇼라고 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만남을 가졌다. 헤어쇼라면 내가 직접 관여할 일도 없을 테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헤어 살롱 원장님이 갑자기 내 의상으로만 쇼를 꾸며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내신 것이다. 그렇게 대화 끝에 결국 3벌의 남성복과 2벌의 여성복을 다시 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져 버렸다.

'지난번처럼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사실 지난번 실패가 계속 마음에 걸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사장님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으로 Ready to wear(기성복)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만들고 나니 너무 만족스러운 옷이 나온 것이다. 물론 애초 이야기된 데로 헤어쇼가 메인이었기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헤어 살롱 원장님께 돌아가기는 했지만 나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무대였다. 내가 패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전까지와는 또 다른 패션에 대한 내 안의 열정과 표현과 창조에 대한 의지가 전혀 사라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쯤 알렉스가 쇼를 구경하러 방문했다. 알렉스는 다행히 증상이 나아져 퇴원하고 이제는 통원 치료만 받는 중이었는데 오가는 참에 쇼가 열리는 거리에 들러주었다. 제법 씩씩하게 다시 걷는 알렉스를 보니 오늘만은 내 패션쇼, 아니 헤어쇼보다 알렉스가 좋아지는 모습을 봐서 행복했다. 행복이와 알렉스가 웃으면서 서로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 매일 일어나던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알렉스가 아픈 이후로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기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반갑고 기쁜 광경이었다


하나 더,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CSG Limited Melbourne이라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CSG는 구독을 통한 간편한 비즈니스기술로 프린터, IT를 관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텔레포니,회의실 회의, 디지털 및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관리하는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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