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코치 Jul 07. 2024

<10>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저자 :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발행 : 2014년, 21세기 북스




요약


저자 최인철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된 연구 관심사는 동양과 서양의 심리적 차이,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 행복 등이다.


특히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장으로서 행복에 대한 연구, 저술, 강의가 활발하기 때문에 꼭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몇 차례 접해 본 그의 강의는 잘 정리된 논리와 담백한 느낌 모두를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꽤나 오래전에 읽었던 나의 심리학 입문서인데, 퇴직 후 힘든 시간 속에서 문득 생각이 떠올라 다시 꺼내 읽어 보았다.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그래... 바쁘게 살면서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말이다. 참 좋아했던, 항상 되뇌었던 말인데...


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용기가 샘솟는 것 같지 않은가?



독서노트


심리학에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나는 분명 젊은 날에 비하여 훨씬 더 지혜로워졌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젊은 날의 나보다는 분명히 더 자신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보고 듣는 말이나 내용은 개개인의 프레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누군가 '세상이 어떻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다'라고 평하는 것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라기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어 내는 결과물들은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우리가 프레임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형제여, 그건 절대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상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Why'를 묻지만,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How'를 묻는다.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머리의 이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따라서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 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 보다는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상위 수준의 프레임이야말로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이며, 자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내일이다."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회피 프레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이지만, 안주하는 사람에겐 어설프게 나갔다간 낭패 보기 십상인 위험한 곳으로만 보일 뿐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사상가 중 한 사람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 To Have or To Be>에서 산업화로 인한 물질적 풍요가 가져오는 폐해를 지적하고 소유의 삶에서 존재의 삶으로 옮겨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에서 '소유'의 프레임과 '존재'의 프레임이 가장 빈번하게 대비를 이루는 분야는 소비의 영역이다. 같은 물건을 사면서도 존재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통해 맛보게 될 새로운 경험에 주목한다. 그러나 소유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소유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애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한마디로 프레임은 우리에게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자기'를 가리켜 '독재정권'이라고 부른다. 이 '자기'라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한 말과 메모,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오직 우리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한 것일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지극히 애매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한다.             

이러한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순간 삶의 여러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어떤 이는 이 상태가 행복과 성취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현재' 프레임으로 과거와 미래가 왜곡될 수 있다.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할 일에 대한 '의지'로 둘러싸인 현재는 미래를 실제보다도 낙관적인 곳으로 보이게 한다. 물론 긍정적인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습관도 꼭 필요하지만,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프레임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여러 영역 중에서 이름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영역은 바로 '돈'이다. 돈에 붙여지는 이름에 따라 (공돈, 푼돈, 목돈...) 돈을 다르게 쓰게 된다는 이 단순한 원리 하나만 잊지 않고 산다면 큰 부자는 못되더라도 지혜로운 부자는 되고도 남을 것이다.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반드시 던져봐야 할 질문은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된 것인가?"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바로 그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손님, 일단 사가셨다가 맘에 안 들면 언제든지 가져오세요!"라고 속삭이는 판매자의 친절함 속에 숨겨져 있는 교묘한 프레임을 발견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적 선택은 총성 없는 프레임 전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사람들은 현재를 '준비기'라고 프레임 하는 습관이 있다. 현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고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언어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주변에 놓인 물건들은 단순히 현실생활에 필요한 기능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 물건들을 적절히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은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서는 지혜로운 마인드 디자인인 것이다.             

만일 양심적인 행동을 유발하고 싶다면 집안에 거울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받고 싶은 인물의 사진을 걸어놓거나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소유가 아닌 체험으로 프레임 하여 소비를 하라.              

영화를 볼 때도 단순히 흥행 영화 한 편을 본다는 프레임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이 창조해 낸 작품을 감상한다는 차원으로 프레임을 해보라.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많은 심리학 연구들은 '행복'은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임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 커다란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 자기 삶에 만족을 누리는 사람들, 이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누군가'가 있었다.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도스토예프스키)             

프레임은 단순한 마음먹기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듯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습득해야 한다.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