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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by 최코치
나는 한 번의 칭찬으로 두 달을 살 수 있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한 말이다. 한 번의 칭찬으로 두 달을 살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니, 실로 칭찬의 힘은 놀랍지 않은가?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일컬어지는 잭 웰치(Jack Welch) 前 GE회장은 어릴 때 말을 더듬었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이 '말더듬이, 병신'이라고 놀리면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가 하소연하곤 했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얘야, 너는 다른 애들보다 생각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 미처 네 입이 따라가지 못할 뿐이란다. 너는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거다"라고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과 일상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칭찬의 중요성을 귀 따갑게 듣고, 배운 탓에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칭찬을 실천하는 데는 참으로 인색하다.


조선의 명필(名筆) 한석봉의 어머니도, 대학자 이율곡 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도 모두 훌륭한 자녀를 키워냈지만, 교육법에 있어 칭찬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일까? 과거 못 사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난을 탈피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려는 부모님들의 열망 때문이었을까? 늘 칭찬보다는 독려가 앞서는 것이 우리의 참된 교육법이었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90점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때, 그 90점을 얻기까지의 과정과 90점이라는 훌륭한 결과에 대해 칭찬을 받기보다, 100점이 되지 못하는 원인과 과정이 항상 먼저 부각되고,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 비난받거나, 피드백받는 모습... 그리 낯설지는 않은 광경인 것 같다.




L코치, 나의 코칭에 생기를 불어넣다

지난 1월 무렵, 나는 코치로서의 두 번째 관문인 KPC(Korea Professional Coach) 자격취득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첫 단계인 KAC(Korea Associate Coach) 시험의 경우와 비교하여 서류접수나 필기시험은 큰 차이가 없어 부담이 없었으나, 실기시험이 질적(質的)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였다. 다양한 분들과의 실습과정, 때로는 상위 코치의 입회하에 실습 후 피드백을 받는 '코치 더 코치'를 병행하였지만, 달라진 시험 시간과 질적인 측면 때문에 계속 부담감은 커져갔고, 실습 결과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상위코치에 따라서는 소위 '매운맛'으로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동안 쌓아 온 시간이 다 부질없는 모래성 같이 느껴졌고, '내가 코칭이랑 안 맞는 거 아닌가?'라는 자조의 한숨만이 커져갔다. 심지어는 코칭도 더 이상 즐겁지가 않고, 코치로서의 준비과정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오던 참이었다.


하지만, 대학원을 통해 기회를 갖게 된 L코치와의 '코치 더 코치'에서 운명이랄까? 비교적 수월하게 실습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이후 L코치로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칭찬세례를 듣게 되었다. 가만히 따져 보면, 그냥 두리뭉실한 칭찬이 아니었다. 우선 나에게 코치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칭찬이 많았고, 실제 코칭했던 조목조목에 대해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칭찬을 해 준 것이다. 이 시간이 끝나고 뭐랄까? 잃어버린 자신감, 자존감을 한 방에 다시 찾은 행복을 느꼈다고 할까? 이후 다시 마음을 잡고, 힘을 내어 반복하는 실습과정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나 스스로가 느낄 수가 있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L코치의 '코치 더 코치'를 받으면서 이런 자신감과 자존감을 유지해 나가려 했고, 금방이라도 시험을 보면 합격할 것 같은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세월을 되짚어 보아도, 진정으로 기억에 남을, 영향력 있는 칭찬을 지긋한 중년의 나이에 나이 어린 사람으로부터 듣는 기회를 가졌고, 그 칭찬이 이렇게 나를 바뀌게 할 줄은 꿈이나 꾸었을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jpg 켄 블랜차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처럼 칭찬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칭찬 한 마디가 갖는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칭찬의 효과를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칭찬의 요령이 중요한데, 유명한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가 그의 저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말하고 있는 올바른 칭찬의 요령을 소개한다.


1.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한다

"넥타이가 잘 어울립니다" 보다는 "역시 패션감각이 뛰어나십니다"가 좋다.


2.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우승했다면서요?" 보다 "그동안 얼마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겠어요?"가 좋다.


3. 타고난 재능보다는 의지를 칭찬한다

"머리가 명석하시군요?" 보다는 "그 성실함을 누가 따라가겠어요?"가 좋다.


4. 미루지 않고 지금 즉시 칭찬한다

"지난번에~" 식의 백 번보다는 "오늘~"의 한 번이 낫다.


5.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칭찬한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와!", "우와!" 하고 크게 반응하는 게 좋다.


6. 애매모호한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참 좋은데요" 보다는 "~한 것이 분위기에 참 잘 어울립니다"가 낫다.


7. 사적으로 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

혼자 보다는 적어도 3명 이상의 자리가 낫다. 특히 본인이 없을 때 남긴 칭찬은 그 효용가치가 배가 된다.


8. 말로만 그치지 말고 보상으로 칭찬한다

"한 턱 내세요" 보다는 "제가 한 턱 쏠게요"가 낫다.


9. 객관적으로 보다는 주관적으로 칭찬한다

"참 좋으시겠어요" 보다는 "제가 신바람이 나는군요"가 좋다.


10. 남을 칭찬하면서도 가끔은 자기 자신도 칭찬한다

"훌륭해!", "그래, 너 아니고 그 일을 누가 해내나!", "난 내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던져라.



요즘 젊은 사람들은 흔히 외동으로 자라거나,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세대와는 '자존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뚜렷한 자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칭찬'이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칭찬'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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