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의 힘 : 공감(共感)
코칭(Coaching)은 사람에 대해 '창의적(Creative)이며, 온전함을 추구(Holistic)하는 존재로서, 문제해결의 자원이 풍부한(Resourceful) 존재'로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Coach)는 코칭현장에서 고객에 대해 고객의 존재와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공감은 고객이 이야기하는 문제를 고객의 시각, 관점, 입장 및 상황에서 이해를 하고, 이에 대해 표현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코치가 고객의 문제에 대해 코치 입장에서 전적으로 동의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고객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고객과 함께 그 문제를 바라보고 이해해 준다는 것이다. 의견을 같이하는 동감(同感)이나 감정이입까지 일어나 한 몸으로 그 문제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동일시(同一視)와는 다른 개념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지나치게 과할 정도의 동감이나 동일시는 넘쳐나고 있다. 소위 좌우로 표현되는 진영이라는 구분값으로 살펴보면, 동일 진영 내에서는 과할 정도의 동감과 동일시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는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공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반감과 적대감으로 표출이 되면서 극단적으로는 집단적 분노와 광기까지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코칭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공감은 우선 고객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신뢰와 유대감을 갖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코치를 믿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데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이 가진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해 준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코칭의 힘, 공감이 필요한 이유이다.
코칭의 힘 : 정서적 연대감
코칭이 가진 매력이라고 할까? 코칭의 힘이라고 할까? 바로 정서적 연대감(Empathetic Bonding)이다. 정서적 연대감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가지게 되면서 연대감으로 연결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정서적 연대감이 사람들의 행복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들이 입증하고 있는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긍정심리학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을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정서적 연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Carstensen, 2011)",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중 관계성이 충족될 때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경험한다 (자기 결정성 이론, Self-Determination Theory, SDT, Deci & Ryan, 1975)", "안정적으로 정서적 유대가 형성될수록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정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착이론, Attachment Theory, John Bowlby, 1950's)" 등 많은 연구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경과학의 관점에서도, 정서적 유대 강화는 옥시토신(Oxytocin) 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하고,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증진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코칭에서는 고객들이 가져오는 주제는 때로는 표면적으로, 아니면 한 꺼풀 벗겨보면 본질적으로 모두 고객 내면과 깊이 연결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인 코치에게 자신의 이러한 내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유형의 친구들이 존재하지만, 실제 속마음을 털어놓고 지내는 관계는 그 비중이 크지 않다. 서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선한 배려에서도 그럴 수 있고, 굳이 속마음까지 교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칭에서는 코치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코칭 대화의 비밀유지에 대해 명확하게 고지하고, 내면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전까지 고객과의 라포(Rapport) 형성에 주력하면서, 고객으로 하여금 심리적 안전지대에 놓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코칭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은 실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호 간에 고객 역할을 많이 해주기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동료들과 교환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처음 보는 코치들끼리도 스스럼없이 내면의 이야기로 실습을 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함께 부대낀 세월이 길었던 옛 직장 동료들보다도 코칭의 세계에서 만난 코치들이 훨씬 마음 편하고, 심리적으로 가까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공감의 달인(達人)들이기도 한 이유도 한몫을 하는 것이 분명하긴 하다.
이 또한 최근 우리 사회에 코칭의 또 다른 힘, 정서적 연대감이 필요로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소한 행복의 확대를 바라는 작은 희망
코칭을 통해 알게 되고, 실 생활에서 느끼며 실천하고 있는 공감과 정서적 연대감의 참 의미를 어떻게 하면 나의 주변에, 그리고 그것이 투명한 종이에 색깔 물감이 번져 나가듯 우리 사회에 확산됨으로써 신문을 보고, 뉴스를 볼 때 애틋한 희망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수 있을까?
최근 나의 소박한 기대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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