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 존재했던 캠핑의 모습과 현실의 캠핑에는 차이가 컸다. 하지만 어느덧 누구보다 캠핑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특별함도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큰 적응의 시간을 겪게 해 준 캠핑이 지금은 참 고맙다.
코로나가 터지고 우리 가족의 유일한 숨구멍이 되어주었고,
도심에서 빡빡하게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힐링이 되어준 캠핑. 다 너 덕분이다.
나는 시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이 끝나면 매일 친구와 만나 동네 앞 냇가에 가서 모래를 깊숙이 파서 수영하고,
산에 올라가 이런저런 나뭇가지를 꺾어 놀고, 보금자리도 만들어 놀곤 했다.
중, 고등학교 사춘기 때는 5분 거리 넓은 바다와 등대가 답답한 마음을 모두 품어 주었다.
내 기억 속 가장 오랫동안 남는 것은 어떤 물건이 아닌, 그때 자연과 함께 모험하고 탐험했던 '감정'이 남아있다.
자연이 주는 힘은 크다.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모두 들어준다.
주변에 있던 자연 덕분에 나름 건강하게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런 경험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무모함,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주었다.
결혼하며 한 번의 변화, 두 아이를 낳고는 더 큰 변화가 왔다.
일만 좋아하던 여자가 두 아이를 낳고 180도 바뀐 삶을 선택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위해 가정보육만 8년을 했던 '대단한 엄마' 그렇게 부르고 싶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릴 적 경험했던 자연을 함께 하고 싶어 선택했던 캠핑이다.
처음은 어려웠지만 나의 본성 그대로 내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캠핑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개성이 듬뿍 담긴 캠핑을 지속하고 싶다.
캠핑의 시작은 우리 가정의 소중한 추억 일기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캠핑의 선배로 내가 겪었던 일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꿈도 가지고 있다.
첫째가 10살. 몇 년 후면 사춘기가 올 나이.
내가 바라는 캠핑은 아이와 오랫동안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학업과 친구 만나기가 바빠질 그 시기에도 주말에는 가족이 모여 함께 여가를 즐기는 가정이 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그것은 첫째, 둘째에게 맡길 일이다.
아빠와 키 크기가 비슷해질 무렵. 두 부자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깊은 대화도 나누고, 엄마와 딸은 속닥속닥 비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캠핑의 밤을 보내고 싶다.
그런 소망을 품고 아이와 좋은 관계 유지, 캠핑에서의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아직 몇 년 후의 일이지만,
아이와 현재의 캠핑을 더욱더 소중하게,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려고 한다.
아이에게도 마음에 드는 캠핑. 엄마 아빠도 힐링되는 캠핑. 가족 모두가 균형을 이룬 캠핑!
내가 바라는 캠핑의 모습은 그것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