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장사의 시작 005) 나의 적토마 오토바이
군대 전역 후 하루의 값진 휴식을 하고 출근하는 다음날 설레이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번갈아가며 나를 들뜨게 했다가 걱정되게 했다가를 반복했다. 매장에 첫 출근하는 날 사장님께서는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하지말고 천천히 적응하라며 격려를 해주셨다. 그건데 천천히 적응하라는 말이 더 부담이 된듯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천천히 부담갖지 말고 하라는 말이 더욱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들릴 때가 있지 않은가? 그때 나의 기분이 그랬던 것 같다. 군대 가기 전 나와 함께 근무했던 여자동생들이 내가 없는 동안 꾸준히 경력을 쌓았고 내가 전역해서 돌아오니 모두가 부 점장이 되어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존대 말로 시작했다. 말을 놓으라고 손사래를 치며 존대 말을 거절했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그들보다 판매를 더 잘하는 그날이 되었을 때 다시 말을 놓으며 리더 할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다시 말을 놓고 리더를 하게 된 시간은 딱 한 달이 걸렸다. 나의 마인드셋은 딱 하나였다. 매장 직원들 중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되자!
라는 딱 하나의 마인드 셋으로 하루하루를 지나치게 열심히 보냈다. 그리고 고객 응대 시 군 시절 눈을 감고 상상으로 연습을 했던 것들이 실제로 나오게 되었고 판매까지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일을 마치면 항상 작은 일들이 남아있었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에 익숙한 나는 일처리를 마무리하고 매장 문을 나서 집으로 향했는데 버스가 끊겨서 걸어서 집으로 가는 것이 빈번해졌다. 첫 월급을 타고 오토바이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세상 속 아버지인 사장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아시고 오토바이 사는 곳까지 자신의 오토바이에 나를 태우고 가셨다. 그리고 내가가진 돈으로는 그 당시 가장 작고 힘이 약한 오토바이밖에 살 수 없었지만 사장님의 보템으로 좀 더 튼튼한 오토바이를 사게 되었다. 그리고 매장으로 돌아 올 때는 각자의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오는데 주유소 앞에서 멈춰서서는 기름을 가득 넣어주셨다,
그리고 나의 손을 잡으시며 “ 상권아, 너는 앞으로 크게 성공 할 사람이니 다치면 안 된데이. 천천히 그리고 조심히 타고 다니라..” 라고 아버지처럼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그 후 나는 오토바이로 참 많은 곳을 다녔다. 휴무 날이면 다른 상권을 다니며 상권분석을 하고 매장 밖에서 몰래 사진을 찍어서 디스플레이 북을 만들어 혼자서 장사 전문가인 마냥 상권분석을 하고 브랜드 사진 속 브랜드 매장의 디스플래이를 평가했다.
아무리 늦은시간에 일을 마치더라도 나에게는 오토바이가 있으니 걱정이없었다.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향 할 면 수없이 소리쳤던 것 같다. 나는 성공한다! 우상권 나는 반듯이 성공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 너무너무 성공하고 싶습니다! 도와 주세요! 나는 ~~ 할 수있다!!
두꺼운 헬멧 속으로 아무리 큰 소리를 외쳐도 오직 나만 들을 수가 있었기에 원 없이 소리치며 집으로 왔던 것 같다. 비록 낡은 중고 오토바이였고 겨울이면 시동을 거느라 어머니와 함께 오토바이를 붙잡고 실랑이를 하다 겨우 시동이 걸리고 엔진음이 들리는 소리에 반가운 웃음을 띄며 출근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지만 지금 내가 타고 있는 포르쉐나 벤츠차 보다 훨씬 고마운 나의 적토마 오토바이었다. 그렇게 중고오토바이를 타며 수많은 곳을 다니고 늦은 시간동안 일해도 불안함 없이 마음껏 나의 일을 사랑하며 몰입할 수가 있었다.